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김동관-정기선 '1라운드'…한화오션·HD현대, '군함 수주전' 격돌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6.07 17:55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KDDX’ 수주 참여 계획…‘MADEX 2023’서 전시
HD현대중공업 소속 직원, KDDX 개념설계 자료 빼돌려 공유 적발
한화오션, KDDX 사업 추진 과정 재조사·평가 필요 주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정기선 HD현대 사장/한화그룹, HD현대 제공

대우조선해양의 옷을 벗고 새롭게 출범한 한화오션이 HD현대와 본격적으로 맞붙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방위사업청이 6월 발주 진행 예정인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5·6번함과 한국형 구축함(KDDX) 수주전에서 만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사적으로 절친한 사이라고 알려졌지만, 한화오션 출범으로 양사의 사업이 겹치면서 직접적인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정통 수상함 명가의 위상을 보여주기 위해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5·6번함의 건조사업과 KDDX 선도함의 상세설계 및 건조 사업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HD현대는 글로벌 1위 조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함정 건조 능력,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한 맞춤 대응 전략, 높은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우고 있다.

KDDX는 총 8조원가량이 투자가 되는 대규모 수주로 선체부터 전투체계 등 모두 K-방산 기술로 건조될 예정이다. KDDX의 개념설계는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수행했지만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진행했다.

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양사는 이미 부딪친 바 있다. 지난 2020년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사업부 소속 직원 9명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개념설계 자료를 몰래 촬영해 빼돌렸고, 회사 내부 서버에서 공유했다는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자신들의 개념설계 자료를 활용했다는 주장에 법원에서는 근거가 없다고 기각했다”며 “이후 2020년 말 대우조선해양의 이의 제기에 방위사업청 재검증위원회는 당사가 개념설계 기밀을 본사업 제안서 작성에 활용했다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사건으로 직원들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2022년 11월부터 3년간 기술평가점수 1.8점 감점을 적용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당시 유죄 판결을 받은 직원들은 해당 업무에서 모두 배제됐다.

이후 한화오션은 지난 4월 KDDX 사업의 사업자 선정 과정과 사업 진행에 적법·위법성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는 국민감사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해당 사안이 이미 법원과 방위사업청의 판단을 받은 사안으로 동일한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KDDX 사업은 개념설계 입찰 과정에서 아직 논란이 가시지 않았다”며 “KDDX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에 대한 재조사와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한화오션은 국내 최초로 KDDX 기존 사업의 전 선종을 생산한 유일한 업체”라며 “경쟁사 대비 수상함 관련 일감에 대한 인력 여유도 있는 편”이라고 수주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양사는 6일에서 9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참가해 KDDX 모형을 비롯한 K-방산 기술을 선보인다.

한화오션은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한국형 구축함(KDDX)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 ▲합동화력함 등 최신예 함정 기술력 전시를 통해 정통 수상함 명가의 재건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개발 중인 KDDX와 무인전력 지휘통제함, 업그레이드된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을 선보여 그간의 연구개발 성과와 후속 함정에 대한 새로운 콘셉트를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