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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타GO]안방 침대 같은 편안함…세단의 황제 제네시스 G90 타보니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3.06.12 17:30 / 수정 2023.06.13 11:00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자율 주행에 가까운 기술력…장시간 운전도 즐거움 선사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이지 클로즈 등 동급 수입차엔 없는 기능 탑재
풀옵션 일반모델 1억4250만원…벤츠 S클래스 최저 트림 값이면OK

제네시스 G90/김종훈 기자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을 타고 느낀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차에서 내리기 싫을 정도로 안락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수입차의 플래그십 세단을 모두 시승해 본 기자로서 제네시스의 기술력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지난해 출시 6개월 만에 국내 최고급 세단 시장을 장악한 벤츠의 S클래스의 판매량을 앞선 이유가 있었다. 벤츠 S클래스 등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다만 그릴에 삼별이 없다는 차이뿐.

동급 차량과 비교하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차량이다. 특히 전문직 오너드라이버라면 개인 운전할 일도 많을 것이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고속과 저속 모두 완벽에 가깝다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알아서 척척 주행한다. 뒷좌석의 만족도는 그냥 잠들 수밖에 없는 안락함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독일계 수입차에서 필자가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하드한 서스펜션이다. 우리나라 시내 주행에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울컥거림이 안락함의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그런데 G90은 과속방지턱 테스트를 잘 구현해냈다는 생각이 수입 플래그십 세단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 같은 기술을 구현해낸 것이 G90 처음 도입된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기술이다. G90의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도로 상황에 따라 차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한다. 특히 세 개 이상의 공기주머니가 도로 상황에 맞춰 높이를 조절한다. 여기에 카메라와 라이다의 조합이 네이게이션에 정보를 제공하고 도로 환경에 적합한 최적의 차고를 찾아내 안락한 승차를 돕는다. 예를 들어 길에 높은 방지턱이 있으면 짧은 순간에 차고를 순간적으로 높여 모든 충격을 공기주머니가 받아내도록 제어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기능을 효과적으로 배치해 만족감을 높인다. 내비게이션은 물론 라디오 및 각종 오디오 요소들은 물론 무드 큐레이터 및 각종 편의 및 기능 요소들이 누구나 편안하게 조정할 수 있는 직관적 배치가 돋보인다. 센터페시아의 직관성 및 편안함 등은 이미 현대차 수입차와 비교 대상이 아닐 정도로 뛰어나서 부연 설명이 필요 없어 보인다. 목적지 설정부터 음성으로 시작해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까지 또렷한 화면. 계기판이 운전자를 편안하게 인도한다.

이 같은 성능 덕분에 지난해 11월 세계적 권위의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2023년 올해의 차(MotorTrend's 2023 Car of the Year award)로 제네시스 G90을 선정했다. 수입 럭셔리 세단을 제치고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10일 서울서 전주까지 왕복 470km를 G90 일반 모델로 승차감, 편의성, 주행 성능 등을 평가해봤다.

G90은 올해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이면서 기존 롱휠베이스 모델에만 탑재됐던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일렉트릭 슈퍼차저는 전기 모터를 이용해 저·중속 구간에서 가속이 좀 더 빠르고 경쾌하게 되도록 만들어주는 편의사양이다.

웅장한 방패 모양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헤드램프가 제네시스 패밀리룩을 상징하고 있다. 후면도 두 줄 리어램프가 세련되게 발광한다. 길이는 전 모델보다 17㎝가량 길어졌다. 마침 옆에 1톤 트럭이 같이 주차돼 있었는데 더 길어 보였다.

회장님의 차라고 불리는 이유를 살펴봤다. 최근 들어 테슬라에도 적용된 차 문이 잠기면 손잡이가 문 속으로 숨어 들어가는 '플러시 도어 핸들'이 깔끔하다. 주행 중 공기 저항을 줄여 풍절음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제네시스는 운전석에서 모든 문을 자동으로 닫을 수 있다. 경쟁모델로 꼽히는 벤츠 S클래스에도 없는 편의사양인 '이지 클로즈'다.

상황에 따라 뒷바퀴 축이 회전하는 '후륜 조향'도 있다. 핸들 모양에 따라 뒷바퀴 축이 같이 움직여 차체가 커도 좁은 길에서 중형 세단처럼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 G90의 최대 조향각도는 4도다.

1열 뒷좌석에 달려있는 스크린을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AV 모드

별도로 1열 뒷좌석에 달려있는 스크린을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AV 모드도 있는데, 조수석 등받이 각도가 세워져 부담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대형 세단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정숙성'은 S클래스 보다 한 수 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하다.

조수석이 최대 각도로 접히고발판이 올라와 안마의자에 누운 듯한 편안함을 제공하는 뒷좌석 REST(리클라이닝) 기능

가장 이 차를 사고 싶다는 충동과 함께 타서 내리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기능이 뒷좌석 리클라이닝 기능이다. 설명이 필요 없다. 휴식(Rest) 버튼을 누르면 조수석이 최대 각도로 접히고 발판이 내려온다. 좌석의 발아래 판이 올라오면서 안마의자에 누워 있는 장면을 구현해냈다. 여기에 발을 올려두면 발 마사지도 가능하다. 설정을 통해 최대 20분씩 길고 짧게 안마 시간을 조정 가능하다. "회장님 안마 좀 받으시겠습니까?" 내지는 뒷좌석에 동승한 가족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선사한다. 오래전에는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와도 비교했는데 훨씬 더 편안하기에 굳이 비교하고 싶지 않다.

2열 상단부를 비롯해 차량 곳곳에 설치된 명품 서라운드 스피커는 나만의 콘서트홀.

특히 이렇게 방음이 잘 되는 공간에서 명품 스피커로 듣는 음악은 온몸에 전율을 흐르게 한다. 2열 상단부를 비롯해 차량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 23개로 콘서트홀이나 3D 서라운딩 사운드 등 설정대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향 시스템은 나 홀로 떠나는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다.

뱅앤올룹슨(B&O) 시스템으로 구현한 이 기능은 실내공간에 홈 오디오나 라이브 무대를 옮겨 놓은 듯 생생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승철 라이브콘서트를 네이버 '바이브' 블루트스로 연결해 듣다 보니 콘서트 현장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같은 기술도 G90에 적용된 이중 접합 유리, 쿼터 유리,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등으로 외부 소음을 잘 차단하기 때문에 뱅앤올룹슨 시스템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클래식은 우아하게, 트로트는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차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성비다. 기자가 시승했던 차량은 편의사양을 모두 넣어 1억4250만원이었는데 이는 벤츠 S클래스의 가장 저렴한 트림 가격정도다. 명품 가방 같으면 유사한 기능에 브랜드 하나 본다고 하겠지만 이젠 차도 집처럼 안락함을 구현해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선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사운드, 공조장치 조절, 선루프, 좌석 각도 등 다양한 조작이 가능한 2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은 물론이고 차 안에서 웬만한 것은 다 충전해도 될 만큼 충전단자가 많다. 기본 사양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플러시 도어 핸들, 로드 노이즈 캔슬링은 기본 탑재됐고 기자가 가장 맘에 들었던 에어 서스펜션의 안락한 첨단 주행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부분만 옵션을 통해 추가하면 된다.

2023년식 G90의 가격은 ▲일반 모델 9407만원 ▲롱휠베이스 모델 1억675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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