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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PB, 효자 상품으로 우뚝...가성비·품질 먹혔다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5.25 15:50

고물가 시대 가성비 찾는 소비자 늘어
대형마트 PB상품 비중 매출의 10∼30% 규모
유통업계 "PB 브랜드 지속 강화할 것"

이마트의 PB브랜드 노브랜드 제품들 / 뉴스1

가성비를 앞세운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기성 상품 대비 저렴한 PB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유통업계는 PB 상품의 품질과 경쟁력을 높여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마트 전체 PB 상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보다 10% 이상 늘었다. 같은기간 이마트의 PB '노브랜드'는 지난해 동기 대비 12.8% 증가했고, 홈플러스 PB '홈플러스 시그니처' 역시 온라인 기준으로 1분기 매출이 36% 늘었다.

기성 제품보다 가격이 20~30%가량 저렴하면서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품질까지 갖춰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PB의 차별화·고급화 전략도 한몫했다. 롯데마트는 기존 일상용품 '초이스엘', 디저트·스낵 '스윗허그', 건강기능식품 '해빗', 가성비 상품 '온리프라이스' 등 PB를 '오늘좋은'으로 통합했다. 이로써 롯데마트는 '오늘좋은'과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요리하다' 등 2개 PB 브랜드만을 운영한다. 제품별로 제각각이던 브랜드 명칭을 통합·재편한 것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늘좋은'은 '오늘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슬로건으로 트렌드 분석, 신제품 개발, 품질관리 등을 담당하는 롯데연구소와 1년간의 협업 끝에 완성됐다. 실제 '오늘좋은'은 각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한달 가량 판매량이 기존 상품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 측은 "브랜드 개발 단계부터 30·40대 워킹맘으로 고객 범위를 명확히 하고 트렌디함, 친환경 등의 가치에 품질을 더하고자 했다"며"'오늘좋은'이 롯데를 대표하는 PB 브랜드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노브랜드는 상품 재편과 같은 큰 변화보다 기존에 출시한 상품의 가격 거품을 빼고 품질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았고, 꾸준한 매출 신장세가 이어지며 '효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피코크의 경우 레시피 고급화를 위해 조선호텔 출신 셰프와 바리스타를 채용하고 유명 맛집과 협업해 프리미엄화에 공을 들였다.

이마트 측은 "노브랜드는 일반 브랜드 상품과 달리 마케팅 등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성과 가격 두 가지만 남겨 뒀다"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화를 통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 및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PB 초창기인 2019년 11월 고급화와 전문화를 앞세우며 '홈플러스 시그니처'를 론칭한 이후 꾸준히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PB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해 약 33% 늘었다. 홈플러스 PB는 ‘홈플러스시그니처’, ‘심플러스’, ‘홈플러스시그니처 홈밀’ 등 3개군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 3000여종의 PB 상품을 출시해 가격은 물론, 실사용 시 체감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물가 상승과 경기 불안에 따른 가성비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홈플러스는 PB 브랜드 ‘홈플러스시그니처’를 필두로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PB상품 매출 증가 속도에 비춰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목표치를 올려잡는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PB 브랜드는 유통사가 협력사와 대량 생산을 약속해 원부자재 수급 비용을 아낄 수 있고, 협력사는 마케팅 비용 없이 적정 수익을 낼 수 있는 윈윈 구조”라며 “소비자에게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고 집객력도 높일 수 있어 유통업계에서 PB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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