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현대모비스, 헤드램프로 도로에 '주행정보' 띄운다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5.25 13:55

운전자에게 주행정보 실시간 노면에 표시, 보행자와 헤드램프로 소통
카메라 센서 및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다양한 정보 구현 가능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HD 라이팅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이 야간 주행하고 있다./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야간 주행 시 도로 위에 ‘공사 중’ 기호가 표시되고, 외진 골목에서 보행자에게 가상의 횡단보도를 띄워주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주행 정보를 전방 노면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차세대 헤드램프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술은 운전자와 보행자 야간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저감하는 신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HD 라이팅 시스템’은 주행정보를 글자나 도형으로 시각화하고 이를 노면에 투영하는 기술이다. 현재 내비게이션과 헤드 업 디스플레이가 주행정보를 알려주지만, HD 라이팅 시스템은 야간 주행 시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기능까지 고려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HD 라이팅 시스템은 광원인 HD 마이크로 LED와 반사판에 해당하는 초소형 거울인 DMD로 구성된다. DMD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과 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로직이 핵심이다. 전방 센서와 내비게이션으로부터 획득한 정보도 연동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HD 라이팅 시스템에는 마이크로 LED 약 2만5000개가 탑재된다. 머리카락 두께보다 더 얇은 0.04mm 크기이며 현재 양산 중인 LED 헤드램프에 탑재된 숫자(80~120개)보다 약 250배 많은 수치다. 세밀한 빛 조절이 가능하며 사물이나 보행자의 위치도 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DMD는 0.01mm 크기의 초소형 거울로 빛을 굴절시키는 초정밀 제어장치다. 130만개에 달하는 디지털 거울이 촘촘하게 탑재된 LED의 빛을 굴절시켜 원하는 모양이나 기호를 도로 위에 나타낸다. 노면 환경에 상관없이 뚜렷하고 정교한 정보를 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HD 라이팅 시스템은 카메라 센서나 내비게이션이 제공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공사 구간에 가까이 이르면, 운전자 전방 시야 15미터 앞에 1.5미터 크기의 ‘공사 중’ 기호를 표시하고, 제한속도도 알려줄 수 있다. 야간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이며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주행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다.

또한 비상등이나 경적뿐만 아니라 헤드램프로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기술이 현실화돼 보행자의 안전사고도 능동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는 주행에 필요한 여러 부품을 하나의 장치로 통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는 최첨단 램프 개발과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