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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나영은 왜, '박하경 여행기'가 "요즘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했을까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5.23 18:31

사진: 웨이브, 더램프 제공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이나영의 대답은 "보시면 아시지 않을까요?"였다. 이 한마디에서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이나영은 "요즘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고민 없이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이나영은 왜, '박하경 여행기'로 돌아왔을까.

2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웨이브 새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과 배우 이나영이 참석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를 그린다.

이종필 감독은 "국어 선생님인 박하경이 월, 화, 수, 목, 금을 바쁘게 일하고 토요일을 맞아 대단히 특별한 계획 없이 걷고, 먹고, 멍 때리는 것으로 요약을 할 수 있다"라며 "누군가와 만남을 통해 평범했던 하루가 특별해지는, 로드 무비 형식의 8부작 시리즈"라고 소개했다.

8부작 동안 다채로운 감성을 담아내고자 '박하경 여행기'에서는 해남, 군산, 부산, 속초, 대전, 서울, 제주, 경주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촬영에 나섰다. 이종필 감독은 "화마다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 달라서 어떤 화는 장소가 중요하지만, 어떤 화는 중요하지 않기도 하다"라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관광지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헌팅을 갔을 때 여기라면 멍을 때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장소들을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각 장소별로 등장하는 음식들 역시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이종필 감독은 "사실 작가님이 음식에 크게 관심이 없으셔서 초고에는 관련된 내용이 없었는데 제작사 대표님께서 먹는 장면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추가하게 됐다. 결정적으로는 이나영 배우님이 먹는 것에 진심이라 만족스러운 장면들이 나왔다"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극 중 특별한 하루 여행을 떠난 평범한 고등학교 국어선생님 '박하경'은 이나영이 연기한다. 이종필 감독은 "대본도 안 나왔을 때부터 이나영 배우님이 나오면 좋겠다는 막연한 상상을 했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나 돌이켜보면 연기가 정말 좋다. 또 박하경 캐릭터에게 어떤 극적인 서사가 없다. 그럼에도 보시는 분들이 대리만족을 할 수 있으려면 이입을 해야 하는데, 이나영은 편하게 보이는 연기를 잘할 수 있는 배우였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나영은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약 4년 만에 복귀에 나선다. 그때와 플랫폼도, 작업 환경도 많이 달라진 만큼,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오히려 콘텐츠가 다양성이 생긴 것 같다. 저도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라며 "환경적인 부분에서 제작사, 감독님께서 많이 열어주신 덕분에 정말 영화처럼 촬영하는 기분이었다. 호흡에 대한 어떤 제재도 없고, 긴호흡도 편하게 가져갈 수 있게 해주셨다. 덕분에 조금 더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하경 여행기'라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이나영은 타이틀롤로서 한 편의 작품을 오롯이 끌고 가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사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굉장히 쉽겠다는 생각을 했다. 멍 때리고, 출연 배우들의 연기에 리액션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감독님, 작가님과 만나 시나리오 작업 부분에서 서로 안 풀렸던 대사와 내레이션 등을 정리하며 '멘붕'이 왔었다. 이걸 어떻게 채우고 어떻게 끌어가야 할까 고민이 됐고, 결국 '에라 모르겠다'의 마음으로, 특별한 캐릭터를 정하지 않고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만나는 사람마다 다채로운 감정과 감성이 나왔고, 오히려 찍으면서 보니까 어색할수록 좋아 보였다. NG컷도 써주면 안 되냐고 할 정도로 많이 열어놔야 더욱 공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촬영했다"라고 돌아봤다.

다시 말해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 덕분에 박하경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이나영은 "매 에피소드가 분위기도 다르고, 장소도 다르고, 배우들도 다르다 보니 정말 한 편, 한 편이 각각의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촬영을 하며 저도 여행을 하는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설정상 제자도 있고, 썸도 있고 하지만, 그런 것들이 저도 현장에 녹아져 들어가야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여덟 개의 에피소드로 완성됐고, 각각 어떤 분위기로 어떤 시너지를 만들까 기다려진다"라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을까. 이나영은 "에피소드마다 포인트가 있다. 예를 들어 두 번째 에피소드(꿈과 우울의 핸드 드립)에서 한예리 씨가 저한테 '선생님이 그러셨잖아요'라는 대사를 한다. 내가 지금 현실에서 나의 다른 제자에게는 이런 말을 했는데, 과거의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었구나 어떤 한 방을 맞는 기분이었다. 나중에 경주 편에는 심은경 씨가 나오는데. 거기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할만한 친구가 없다는 그런 말을 한다. 그 장면을 찍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라고 답했다.

반대로 어떤 대사 없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장면도 있다. 4번째 에피소드인 속초에서 '돌아가는 길' 버스에서 눈물을 흘리는 이나영의 모습이다. 이나영은 "이번 에피소드를 촬영하며 울어야 하는 것이 단 두 신이었는데도, 캐릭터적으로 다른 작품들에 비해 마음이 많이 동요되어서 자꾸 눈물이 나왔었다. 사람과의 관계, 그 속에서 나오는 공감들에 대한 이야기라 어떤 슬픔이 아닌, 애틋함과 울컥함이 있었다"라며 "네 번째 에피소드 속 버스 신은 사실 욕심을 내면 안 되는 장면인데 욕심이 났다. 어른한테 말대꾸 아닌, 말대꾸를 하고 돌아섰을 때 나의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면서 오는 허무함과 자책감, 알 수 없는 감정으로 흐르는 눈물을 저 또한 여러 번 겪어봤다. 그 신 하나로 공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렸던 장면"이라며 자신 역시 해당 장면이 울림을 주기를 바라는 포인트였다고 꼽았다.

결국 '박하경 여행기'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이종필 감독은 "소위 말하는 힐링이나 웰빙과는 다른 것 같다. 그렇다고 쓸쓸한 감성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었고, 어떤 의미에서 정화가 되는 맑은 카타르시스를 주고 싶었다. 그냥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고, 그런 모습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여행이라는 어떤 도구이자 틈을 통해 우울해도 그 상태로 괜찮고, 기쁘다면 그대로 기쁜 것도 괜찮다. 내밀할 수 있는 이야기, 순간을 그린만큼,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더했다.

이나영은 끝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이 시대 속, 잠시라도 멍 때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편하게 보면서 같이 공감하고, 형용할 수 없는 어떤 감정들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전하며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인 만큼,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를 더했다. 이나영이 박하경이 되어 떠나는 '박하경 여행기'는 오는 24일 웨이브를 통해 1화부터 4화까지 베일을 벗으며, 오는 31일에 남은 회차가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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