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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버릴 것 하나 없는" 엔하이픈의 '욕심' 담은, 'DARK BLOOD'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5.22 16:02

엔하이픈 쇼케이스 / 사진: 빌리프랩 제공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다."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는 네 번째 미니앨범 'DARK BLOOD'(다크 블러드)로 돌아오는 엔하이픈(ENHYPEN)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제이크는 "10개월 만에 미니 4집으로 돌아왔다"라며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완성도 높은 무대와 음악,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라고 오랜만에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정원은 "저희가 어느덧 데뷔한지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라며 "그만큼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라고 자신했으며, 희승은 "지난 공백기 동안 월드투어를 돌면서 실력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성숙해진 엔하이픈으로 컴백했다"라고 성장과 변화를 강조했다. 제이는 "일곱 멤버 전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오래 기다려주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그간 엔하이픈은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BORDER' 시리즈, 복잡하고 모순된 세계를 만난 'DIMENSION' 시리즈, 소명을 깨닫고 미래에 연결될 동 세대를 위해 한발 먼저 길을 찾아 나선 'MANIFESTO'까지 또래 세대의 지지를 받는 특별한 앨범 서사와 함께 성장했다. 

여기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게 된 'BLOOD' 시리즈는 피(BLOOD)를 매개로 '서로가 서로를 잊는다면'이라는 가정하에 판타지 같은 이야기를 입혔다. 소년과 너를 연결하는 피는, 곧 운명이자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으로 우리의 운명적인 관계를 입증하는 징표다. 특히 엔하이픈과 컬래버레이션 한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로, 거대한 운명으로 얽힌 소녀와 일곱 뱀파이어 소년들의 대서사시를 그리는 'DARK MOON: 달의 제단'과도 앨범 서사의 결을 공유해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성훈은 "저희가 팬데믹 시기에 데뷔했는데, 최근 팬들과 대면하게 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엔진(엔하이픈 팬클럽)과 우리가 끈끈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했고, 이번 앨범은 팬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소년의 이야기에 빗대어 표현했다"라며 "엔하이픈과 엔진의 연결, 그 관계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로 선정된 'Bite Me'(바이트 미)는 잊고 있던 운명의 상대와 재회한 소년이 너와 내가 피로 연결된 운명임을 자각하고, 그 증표로 나를 다시 물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희승은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가사에 집중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선우는 "미니멀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팝 장르의 곡인데, 저희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 많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성훈 역시 "색다른 경험이었고, 도전이었다"라고 밝힌 바, 곡 작업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희승은 "처음 들었을 때 생소한 기분이었다. 녹음을 할 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을 했는데 멤버들의 특성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결과적으로는 저희 아이디어가 묻어나는 곡으로 잘 다듬어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선보이게 될 'Bite Me' 퍼포먼스는 다크 섹시 매력이 돋보일 수 있도록 피에 갈증하는 소년들의 모습을 춤으로 표현했고, 잘 짜인 판타지 작품을 보는 듯 완성도 높은 안무 구성이 인상적이다. 멤버 니키가 안무 제작에 직접 참여, 퍼포먼스 역량을 발산해 엔하이픈의 색이 더욱 짙어진 안무가 탄생했다. 니키는 "월드투어 도중 데모를 접하게 됐는데, 듣자마자 꼭 제가 짠 안무가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한국에 오자마자 안무 영상을 찍어서 보냈는데, 운 좋게 채택이 되어 기쁘다"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새 앨범은 너를 잊은 소년의 오만과 저주, 자각, 희생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완성된 총 6개 트랙이 수록된다. 특히 엔하이픈이 타이틀곡과 함께 커플링 곡으로 선보이게 될 'Bills'(빌즈)는 잃어버린 사랑으로 인한 이별의 괴로움을 노래한 곡으로, 제이크가 뽑은 최애곡이다. 그는 "원래는 커플링 곡이 아니었는데, 방시혁 프로듀서님께서 녹음이 잘 된 것 같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커플링 곡으로 바뀌게 되었다. 무대에서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뿌듯하다"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희승은 이번 앨범을 통해 '수록곡 맛집'이라는 평가를 얻고 싶다며 "계속 앨범 발매를 하면서 멤버들도 성장해왔고, 저희 수록곡에도 점점 저희만의 색깔이 많이 묻어나는 것 같다. 앨범을 들으시면 한 곡 한 곡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저희가 작업을 했을 때 모두 만족스러웠던 만큼, 엔진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정원은 "그간 많은 앨범을 발매했지만, 이번 타이틀곡은 처음 해보는 스타일이라 녹음하면서 색다른 느낌도 있었고, 어려운 것도 있었는데, 이런 콘셉트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봐 주시면 좋겠고, 앞으로 어떤 콘셉트든 소화를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리는 그룹이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도전의 원동력을 묻자 희승은 "저희 노래 'Tamed-dashed' 가사 중에 '일단 뛰어'라는 내용이 있다. 그 가사를 특히 좋아하는데 뒤를 안 보고 앞으로 달려온 자세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엔진들의 사랑과 관심이 특히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되었고, 덕분에 지금까지 탈 없이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제이는 엔하이픈을 키워드에 빗댄다면 '욕심'이라며 "퍼포먼스와 음악 외에도 팬들께 엔하이픈으로서 보여드리는 모든 것에 욕심을 갖고 민감하고, 또 예민하게 연구를 해왔다. 욕심이 활동의 원동력이자, 저희를 대표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꾸준히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이번 앨범을 통해 얻고 싶은 목표를 물었다. 선우는 "음원차트 순위권에 진입해 보고 싶다"라며 "10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했기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엔진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엔하이픈의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새 앨범 'DARK BLOOD'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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