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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펄펄 끓었다'...라면 3사, 1분기 실적 고공행진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5.18 14:51

라면 3사, 1분기 매출 두 자릿수 성장
농심, 매출 작년 보다 17%↑...미 수익성 증대에 "3공장 설립 검토"
삼양식품, 국내외 판매 늘며 매출 2455억원...21.5% 늘어
오뚜기, 라면·간편식류 판매 증가로 매출 8568억원 기록

국내 라면업계 빅3 농심·삼양식품·오뚜기가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 각 사 제공

국내 라면업계 빅3 농심·삼양식품·오뚜기가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라면 값을 올린 것과 연간 2조원을 넘은 라면 해외 매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해외 생산시설 증설과 수출처 다변화 등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8604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6.9% 늘었고, 영업이익은 85.8% 증가했다.

농심의 1분기 성장은 미국법인이 주도했다. 올해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총 매출액은 1647억원으로 전년 동기(1175억원) 보다 40% 늘었다.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26억원에서 600% 가까이 늘었다. 농심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농심 미국법인의 매출 증가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제품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한국에서 수출하던 물량을 현지 생산으로 대체해 물류비 부담을 줄였고 현지 공장의 생산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 개선에 힘썼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다"며 "농심 라면이 미국인에게 한 끼 식사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성장률을 감안하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4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5% 증가했다. 순이익도 226억원으로 17.2%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모두 성장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난 1579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가격 인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 해외법인 영업 확대, 신시장 판로 개척 등이 영향을 미쳤다.

내수 매출은 8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6.4% 늘었다.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tvN 예능 '서진이네'에 간접광고(PPL)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판관비와 매출 원가가 상승하며 1분기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가루, 설탕 등 원자재의 급등했고, 물동량 증가로 내륙 물류비가 늘어나면서 매출 원가가 많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 "1분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판관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스, 냉동 부문을 신사업으로 꾸준히 키워나가고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지역별 영업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오뚜기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10.7%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8567억원으로 작년 1분기 보다 15.4% 늘었다. 오뚜기 측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라면류와 간편식류의 매출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한편 라면 3사의 수출 호조에 라면 수출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3월 라면 수출액은 2억800만달러(약 2744억원)로 지난해 동기(1억8193만달러)보다 15% 가까이 증가해 사상 첫 2억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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