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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5천만원대 가성비 전기차 폭스바겐 ID.4…'기본에 충실'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5.15 14:34 / 수정 2023.05.15 15:57

2023년형 6월 중 출시…예상가 프로 5990만원, 프로 라이트 5690만원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과 성능은 경쟁브랜드 보다 가성비 좋아
미래지향적 전기차가 통신모듈 부재는 개선 필요해 보여

폭스바겐 ID.4 외관/임주희 기자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이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순수 전기 SUV 모델 ‘ID.4’는 성능과 디자인 모두 기본에 충실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부터 가평까지 2022년형 폭스바겐 ID.4 프로를 시승했다. 주차장에 들어가자마자 많은 차종 중에서 블루 더스크 메탈릭 색상의 ID.4 프로가 확 눈에 들어왔다.

차 문을 여는 순간부터 폭스바겐의 디테일이 느껴졌다.ID.4는 운전자와 차량의 첫 터치가 이뤄지는 도어 손잡에이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도어 손잡이 안쪽에 불이 들어와 포인트를 줬으며, 당기는 게 아닌 눌러서 여는 형식이라 더욱 깔끔했다.

폭스바겐 ID.4 내부/폭스바겐 제공

운전석 착석감은 편안했다. 체구가 작은 운전자도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시트 포지셔닝 설정 범위가 넓었다. 그러나 통풍시트가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시동은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걸리며, 시트에 센서가 부착돼 일어나면 자동으로 꺼진다. 기어는 칼럼식이 적용됐고 전면부에 ID.라이트가 장착돼 ▲승·하차 ▲도어 잠금·잠금 해제 ▲프론트 어시스트에 의한 긴급 정지 상황 등에서 RGB LED 라이트 효과로 표시해 줘 직관성을 높였다.

에어리어 뷰를 통해 좁은 주차공간에서도 손쉽게 주차할 수 있었으며, 좁은 통로를 빠져나올 때도 유용했다.

ID.4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센터 콘솔 활용도였다. 센터 콘솔을 없앤 대신 운전석에 암레스트가 따로 장착됐고, 그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컵홀더가 탈부착 돼 수납력을 높였고, 디자인이 더 깔끔해졌다.

컵홀더 부근에 C타입 포트가 있어 핸드폰과 연결해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 들어온 ID.4는 OTA에 필요한 통신모듈이 빠져 무선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없다. 자체 내비게이션도 제공되지 않아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려면 핸드폰과 차량을 유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점이 불편했다.

폭스바겐 ID.4 외관/폭스바겐 제공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으로 고속도로에서 폭발적인 주행 퍼포먼스까지는 아니지만 최대 시속 110km로 제한된 국내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준다. 또한 전기차지만 묵직한 느낌이라 코너링과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안정적이었다.

ID.4에는 12인치 멀티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인터페이스나 그래픽이 직관적이라 처음 탑승해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다양한 기능이 디스플레이에 담긴 것은 좋았으나 오토홀드까지 디스플레이에 담았어야 했나 싶었다. 오토홀드를 켜놓고 주행하다가 주차할 때 끄려면 디스플레이에서 터치하는 번거로움이 불편했다.

비상등은 갑자기 설 때 손끝에 다으면서 눌러지는 맛이 있어야 안도하는데 터치식이라 긴급한 상황에서 눌러졌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힘들어 보인다는 점도 아쉽다. 주행 중에 기능을 작동할 때 손으로 즉각적인 피드백이 오지 않아 시선이 계속 디스플레이와 터치 버튼으로 향해서 불안했다.

ID.4는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과 성능을 보여줬다. 비교적 경제적인 가격(5490만원)으로 전기차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화려한 퍼포먼스와 디자인, 사운드를 원한다면 아쉬울 수 있다.

한편, 2023년형 ID.4 신모델이 다음 달 중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신형 ID.4의 예상 가격은 ▲프로 5990만원 ▲프로 라이트 5690만원이며 전기차 구매 혜택 적용 시 약 4000만원 후반대에서 500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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