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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임창정 소주한잔' 철퇴…유통업계, 실력보다 요행 '경종'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5.11 18:37 / 수정 2023.05.11 18:43

상품성 보다 스타 인지도 기대는 인기 영합 상품 출시 급제동
업계, 스타 마케팅 쉽게 성공한다는 법칙 깨져, 본질에 충실해야

11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점포 내 주류코너에서 지난 2월 론칭한 '소주한잔' 제품이 모습을 감췄다. / 디지틀조선TV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쉽게 돈벌이를 하려던 기업들에게 제동이 걸렸다. 연예인 임창정이 주가 조작에 적극 가담했다는 모집 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단순가담한 것이 아니라는 정황상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임창정 소주'로 재미를 본 '소주한잔'은 사실상 여론에 뭇매를 맞으면서 세븐일레븐은 사실상 판매를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범죄 혐의를 받는 사람을 모델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상품성이 떨어져도 연예인의 명성을 등에 업고 쉽게 영업하는 트렌드가 자리매김 했지만 이번 주가조작 사태가 조직적인 범죄 혐의를 받으면서 세븐일레븐 또한 모델을 기용한 것이 우연인지에 대한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가수 겸 배우 임창정과 손을 잡고 소주 브랜드 '소주한잔'을 론칭했던 세븐일레븐이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여론을 의식해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까지 보유 중인 '소주한잔' 재고까지만 판매를 진행한다"며 "중소업체에서 납품 받고 있는 상황이라 자칫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히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의 항변과는 달리 소비자의 시선은 싸늘하다.

사실상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데 중소기업 핑계로 제품을 끝까지 팔겠다는 판단 조차도 시민들과 눈높이와 온도차가 극심하다는 것. 피해자가 수를 헤아릴 수도없거니와 피해 금액도 천문학적이기 때문이다.

출시 한 달 새 초도 물량 10만 개가 모두 팔릴 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임창정이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도 사실상 단순 가담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앞서 대마 양성 반응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배우 유아인을 모델로 발탁한 일부 브랜드도 TV광고 등에서 유아인 마케팅을 중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기업들이 쉽게 돈벌이를 하려고 연예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지만 지금처럼 부도덕적 사태가 벌이지면 관련기업들도 이에 자유롭지 않다"며 "연예인과 선을 긋는 나몰라라 식의 태도는 소비자들에겐 반감만살 뿐이기에 상품의 본질에 심혈을 기울이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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