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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안녕 고하는 '가오갤3', 이토록 사랑스러운 오합지졸이 또 있을까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3.05.02 18:09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100% 지구인은 하나도 없는데 가장 인간적인 히어로, 팀 가디언즈가 마지막 호흡을 맞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3')에서는 그야말로 인간미가 폭발한다. 끈끈한 동료애와 가족애가 감동을 선사하고 사이사이 코믹 포인트도 여전하다. 여기에 각 캐릭터들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까지 앞선 시리즈보다 한층 깊은 감정선으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가오갤3'는 로켓(브래들리 쿠퍼)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팀 가디언즈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행성 노웨어에 본부를 차린 팀 가디언즈. 리더 피터 퀼(크리스 프랫)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희생된 가모라(조 샐다나)를 잊지 못한 채 술과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리더의 회복을 기다리는 팀 가디언즈 앞에 하이 에볼루셔너리(추쿠디 이우지)의 명령을 받고 로켓을 회수하러 온 소버린의 워록 '아담'(윌 폴터)이 나타나고, 이 싸움에서 로켓은 치명상을 입는다. 로켓을 살리기 위해선 개조 당시 장착된 킬 스위치를 해제할 수 있는 패스워드가 필요하다. 엄마와 욘두, 가모라까지, 자신이 사랑한 이들을 모두 떠나보낸 퀼은 로켓만은 살리기 위해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있는 오르고로 향한다.
'가오갤3'는 지금껏 가장 베일에 싸여 있던 로켓의 이야기로 채웠다. 극 초반에 담긴 로켓의 과거는 그동안 이 작은 너구리가 견디고 있었을 삶의 무게와 고통, 분노의 근원을 상기하게 한다. 로켓과 같은 철창 안에서 지내던 친구들 라일라, 플로어, 티프스의 외형 역시 이들의 가혹한 삶을 엿보게 한다. 실제 개조 신이 자세히 담기진 않았으나 베드에 묶인 채 비명을 지르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로켓의 모습은 동정과 분노를 동시에 일으킨다.

로켓을 구하기 위해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팀 가디언즈는 더 깊어진 우정을 보여준다. 친구를 위해 무모한 싸움에 나선 이들은 색다른 유닛 호흡으로 캐릭터 간 관계성을 다진다. 게다가 그간의 여정을 거쳐 체득한 호흡이 액션신에서 빛을 발한다. 후반부,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우주선에서 펼쳐진 퀼과 그루트의 콤비 액션은 이번 시리즈의 명장면으로 꼽아도 손색없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캐릭터들의 따뜻한 내면과 각각의 성장이 관전 포인트다. 팀 가디언즈는 서로에게 내면의 연약한 모습까지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진정한 가족이 됐다. 피도 눈물도 없던 네뷸라는 이젠 가족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알게 됐고, 부성애를 제대로 보여준 드랙스와 자아를 깨닫고 싶어 하는 맨티스, 새 가족을 찾은 가모라의 모습은 10년 동안 이들의 모습을 봐온 팬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한다.

내한 기자회견에서 제임스 건 감독은 "1초도 낭비한 신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확실히 '가오갤3'는 비주얼, 스토리, 감동까지 어느 한 신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올드팝 향연과 팀 가디언즈의 케미 덕에 15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지루할 틈이 없이 흐른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오합지졸들의 마지막 이야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는 오는 3일 개봉하며 12세 관람가, 러닝타임은 150분이다. 쿠키 영상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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