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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 ‘조건부 승인’ 수용…방산·에너지 시너지↑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4.27 14:03

10분기 연속 적자, 부채비율 1,600%대... 신속한 경영정상화 필요
지속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 목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한화는 국가기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조건부 승인’을 수용하고, 글로벌 방산기업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한화-대우조선 기업결합 건 심사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한화는 조건부 승인에 따른 경영상의 제약이 있지만,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기간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또한 공정위가 제시한 함정 부품 일부에 대한 가격 및 정보 차별 금지 등이 포함된 시정 조치 내용을 준수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5월 중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속히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2001년 워크아웃 이후 22년 만에 경영정상화의 닻을 올리게 됐다.

5월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5개사는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 제공

한화는 그룹의 핵심역량과 대우조선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설계·생산 능력을 결합해 대우조선의 조기 경영정상화는 물론 지속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익 창출을 넘어 일자리 창출, K-방산 수출 확대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할 계획이며 조선업의 장기간 업황 부진으로 침체된 거제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발전에도 큰 활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승적 차원에서 ‘조건부 승인’ 수용

한화의 대우조건 인수 결정에는 대승적 결단이 필요했다.

한화는 경영정상화 골든타임을 옿쳐서는 안된다는 사업보국 차원에서 국가 기간산업 재건과 K-방산의 글로벌 공략을 위해 경영실적 리스크와 당국의 시정 조치를 감수하며 인수 결단을 내렸다.

대우조선은 작년 9월 인수 MOU 체결 후에도 경영 상황이 계속 악화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이 긴급한 상황이다. 최근 2년간 적자규모는 3조4000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1600%에 이르고 있다.

올해 1분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지만, 대형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계획 대비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2020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인 것이다.

조선업 사이클 상승기임에도 공격적인 수주전 또한 펼치지 못하고 있다. 수주실적은 전년 1분기 42억달러에서 올해 8억달러로 급감해 경쟁사 대비 초라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핵심 인력 유출과 인력난도 심각한 상황인데 작년 한 해 160명이 넘는 직원들이 경쟁 회사로 옮겼으며, 실무 업무의 주축인 대리·과장급과 특수선 설계 인력의 유출이 큰 문제로 대두된다. 10년 전 1만3000명에 이르렀던 대우조선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8300명으로 5000명가량 감소했다.

한화 제공

종합 방산·그린에너지 분야의 시너지 창출로 글로벌 기업 도약 기대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기존 우주·지상 방산에 더해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한다.

또한 기후 위기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이슈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대우조선의 조선·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 위치를 견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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