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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게 낭만이지"…3년 만에 다시 찾은 맛집, '낭만닥터 김사부3'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4.26 17:27
내가 기억했던 그 맛 그대로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맛집이다. "가게는 커지고 종업원은 늘어났지만, 맛보고 '이게 낭만이지' 했던 것을 또 느낄 수 있다"라는 유인식 감독의 자신감과 함께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즌3로 돌아왔다.

낭만닥터김사부3 제작발표회 / 사진: 굿뉴스닷컴 제공

26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는 새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극본 강은경·임혜민, 연출 유인식·강보승)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낭만닥터 김사부3'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은 "굉장히 뭉클해진다"라며 "'낭만닥터' 시리즈와 저도 성장했고, 배우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시즌3에서는 시즌1, 시즌2에 비해 스케일도 커지고 좀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주인공이 됐기 때문에 이야기의 밀도가 꽉 찬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스케일은 커졌지만, 거기에 똑같이 사람 사는 이야기와 따뜻한 감정, 살아가는 고민들이 녹아있으니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는 각박해져가는 세상 속, 사실 우리 모두가 아련히 그리워하는 사람다운, 사람스러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왔다. 이번 시즌에서도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수많은 이들에게 '김사부 표 낭만'으로 다시 한번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이에 유인식 감독이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가장 염려한 부분은 "시즌1, 시즌2의 시청자가 사랑해 주셨던 부분을 혹시나 놓치면 어쩌지 하는 부담이 있었다"라며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대중들의 눈높이도 물론 고민이 되지만, 그것을 너무 고민하다가 '낭만닥터' 시리즈의 정체성을 혹시 놓치지 않을까 고민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시즌3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기다려준 시청자분들 덕분이다. 다음 다음 시즌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났다"라며 "또 하나의 원동력은 시즌2를 거치면서 더욱 스타가 된 많은 배우들이 스케줄을 조율해서 한 병원으로 오는 것이 보통의 일이 아님에도, 3년 만에 이루어졌다. 모두의 염원이 통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한석규는 국내 유일 트리플 보드 외과의 '김사부'(본명 부용주)를 연기한다. 신의 손이라 불리었던 자로 지금은 스스로를 낭만닥터라 칭하며 은둔 생활을 즐기고 있는 진짜 괴짜 의사다. 긴 시간 동안 연기 생활을 해왔음에도 시즌3까지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석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애초에 시즌제로 기획된 것이 아니었다.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분들께서 큰 관심과 응원을 주신 덕에 이렇게 시즌제가 이뤄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인식 감독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시즌3까지 이어오며 다음 시즌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만들지는 않았다. 시즌1부터가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고, 당시에 작가님이 메디컬 드라마를 다시 못 쓸 것 같다고도 했었다. 시즌3로 이어진 자체가 사실 상당히 드라마틱한 과정이었다. 배우들의 마음이 맞지 않으면 곤란한 일이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기적처럼 다시 뭉친 만큼,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전하고 싶은 '낭만'은 무엇인지 묻자 한석규는 "바로 작품의 기획 의도 그 자체"라며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이고, 무엇을 위해 가고 있나, 결국은 나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가장 큰 낭만이 아닐까 싶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한석규뿐 아니라 GS(일반외과) 전문의 '서우진'으로 분하는 안효섭, CS(흉부외과) 전문의 '차은재'를 맡은 이성경도 다시 한번 합류했다. 유인식 감독은 "시즌2 당시 주인공 두 사람은 사회 초년생 느낌이었다. 이들이 돌담병원이라는 의사로서의 헌신을 요구하는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가 가장 큰 질문이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이들이 선배가 됐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가 궁금했다. 새로운 후배들이 들어오고 이들이 선배로서 좌충우돌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효섭과 이성경은 입을 모아 "마음이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저는 돌담의 식구"라며 이번 시즌에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시즌과 캐릭터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묻자 안효섭은 "삶을 바라보는 색깔이 달라졌고, 우진이가 하는 말들이 사부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리틀 사부님 같은 느낌이라 그런 좋은 대사들의 무게를 알아차리고 성장된 모습으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또 극 중 후배가 생겼는데, 서툴지만 후배들을 보며 진짜 의사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되새김질하는 순간도 있다"라고 답했다.

이성경은 "은재도 의사로서는 당연히 더 프로가 됐지만, 인간으로서는 아직도 허당기가 많은 귀여운 친구"라며 "어떤 선택이든 좀 더 성숙하게 판단하는 친구가 된 만큼, 연기하면서 보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자칫 놓칠 수 있는 은재의 매력을 잃지 않도록 감독님이 코칭을 해주셨다. 덕분에 은재는 이런 부분이 있었지 하면서 자연스럽게 매력을 찾아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서 연인으로서 시작했던 모습을 그렸던 두 사람은 어느덧 3년 차 커플이 된다. 로맨스적인 측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적을 것 같다는 이야기에 유인식 감독은 "두 사람의 관계가 조금 더 깊어지고 오래 만난 연인 같은 느낌은 들지만, 두 사람의 통통 튀면서 때로는 까칠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라며 "또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두 사람 사이에 커다란 장애물이 하나 나타난다. 이들이 이 장애물을 어떻게 넘는지도 보시는 재미가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돌담병원 전담간호사 '박은탁' 역의 김민재, EM(응급의학과) 전문의 '윤아름'을 맡은 소주연 역시 커플로서 활약을 예고했으며, 뉴페이스들이 등장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돌담저스'들의 본격적인 활약이 기대된다는 말에 또다른 EM전문의 '정인수' 역의 윤나무는 "전 시즌에 비해 저희 병원을 찾아주는 손님들이 많아진다. 돌담저스들이 더 많은 활약을 펼친다"라며 "사실 '어벤저스'라고 하면 SF 적인 느낌인데, '돌담저스'는 인간적인 히어로, 사람 냄새나는 히어로들인 것 같다. 곳곳에 숨겨진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를 더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즌3에서는 시즌1부터 큰 그림을 그렸던 김사부의 오랜 꿈 '권역외상 센터'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권역외상 센터를 둘러싼 갈등과 위기 속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돌담병원 의료진들의 고군분투는 더 치열하고 간절해질 전망. 유인식 감독은 "'시즌1, 2 때 사랑해 주셨던 진짜로 살아가는 길을 고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물론 담기지만, 시즌3부터 외상 센터가 생기며 저희가 다루게 되는 사건과 사고의 규모도 커진다. 아마 지난 시즌에서 못 본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유인식 감독은 여타 메디컬 드라마와 비교해 '낭만닥터' 시리즈만의 차별점으로 "사실 메디컬 드라마가 워낙 많다. 정말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건, 사고나 질환을 파고드는 것이 메디컬 드라마의 의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완전히 다른 길을 갈 수는 없겠지만, 저희는 돌담병원이라는 독특한 장소가 있고, 김사부라는 희대의 캐릭터가 있다.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순간에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질문을 하게 만든다. 그것이 흔들리지 않는 '낭만닥터' 시리즈의 등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감독과 작가, 배우들의 치열한 고민들이 녹아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SBS 새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는 오는 28일(금)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 출처: 굿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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