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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인나 "나에게도 '데보라'가 필요해"…'현실 공감' 예고하는 '보라! 데보라'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4.12 13:03

보라! 데보라 제작발표회 / 사진: ENA 제공

"나에게도 '데보라'같은 친구가 필요하다."

1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는 ENA 새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극본 아경, 연출 이태곤·서민정)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태곤 감독과 배우 유인나, 윤현민, 주상욱, 황찬성이 참석했다. '보라! 데보라'는 연애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애 코치 '데보라'(유인나)와 연애는 진정성이라는 출판 기획자 '이수혁'(윤현민)이 함께 연애서를 만들며 시작되는 과몰입 유발 로맨스 드라마다.

이태곤 감독은 '보라! 데보라'에 대해 "연애 법칙에 관한 드라마"라며 "연애를 하는 것에 있어 일정한 법칙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법칙을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연애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답을 하게 된다"라고 소개했다.

'보라! 데보라'는 밀고, 당기고, 씹고, 뜯고, 맛보며 즐기는 연애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현실 공감을 더해 시청자들의 설렘 세포를 깨운다. 이러한 설렘을 깨우게 될, 최강 연애코치 '데보라' 역은 유인나가 맡는다. 데보라는 여성들의 워너비 '연플루언서'(연애+인플루언서)이자, 베스트셀러 연애서를 보유한 스타 작가다.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돌아온 유인나는 "전작들에 비해서는 사랑스럽거나 귀여운 모습을 많이 덜어내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했다"라며 "극의 내용상 보라가 조금 과감하고 거친 면이 있는데, 감독님께서 사랑스러운 모습은 내가 완성할 테니 저에게는 그냥 '진짜'로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보라가 된 것처럼, 진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데보라는 연애에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연애관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지만, 정작 본인의 연애에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맞게 되는 인물이다. 유인나는 자신과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남의 연애 상담을 잘하고 본인 연애에는 엉망인 타입인데, 그런 부분에서는 싱크로율이 95퍼센트"라며 "주변 친구들도 어쩜 그렇게 똑똑하게 상담을 잘하면서도 실제로는 헛똑똑이라는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자기 일은 또 잘 안되는 것 같다"라며 자신에게도 '데보라'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데보라를 고민에 빠뜨리는 인물은 그의 오랜 연인이자, 모든 걸 다 갖춘 엄친아 '노주완' 역의 황찬성이다. 황찬성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부족함 없이 자라다 못해 넘쳐흐르는, 그러다 보니 아쉬울 것 없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오는 여자도, 가는 여자도 다 안 막고 나쁘게 말하면 어장관리를 한다. 그렇다고 보라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런 과잉의 삶을 살아왔지만, 보라와 헤어진 이후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이 많고, 그래서 별 짓을 다하게 된다"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연애에 실패하는 데보라를 지켜보며, 그와 얽히게 될, 출판 기획자 '이수혁'은 무심한 듯 뜨겁고 시크한 듯 다정한 '겉바속촉' 성향으로 연애에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이상주의자다. 이태곤 감독은 "유인나 씨와 맞는 남주인공 역할에 고민이 많았는데, 윤현민 씨가 다른 사람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 있다. 인나 씨가 혼자 있을 때보다 현민 씨와 함께 있을 때 더욱 빛나 보였다. 연기자들이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 자기표현 방식에 욕심을 낼 수도 있는데, 상대를 배려하고 서로 합을 맞추어 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윤현민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현민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수혁이 초반에 보라와 만났을 당시에는 서포트해 주는 역할일 수도 있지만, 그런 모습으로 덜 빛난다고 해서 서운한 그런 감정은 없다"라며 "오히려 제 포지션에서 내가 할 것들을 다 하면 빛나는 순간이 온다고 생각했고, 감독님께서 뒤에 멋있는 모습이 다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라고 답했다.

여기에 주상욱은 깊은 연애보다 자유분방한 삶을 만끽하는 '한상진'으로 분해 이수혁과 유쾌한 티키타카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전작인 '태종이방원'에서의 모습과는 극과 극에 달하는 성격이다. 주상욱 역시 "극과 극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그런 요소들이 이 작품을 함께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저는 이런 장르도 좋아하고, 한상진이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 역시 많다고 느꼈다. 매일 즐거운 촬영장을 경험했는데, 그게 드라마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태곤 감독은 "이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로코'"라며 "모든 연기자들이 어떤 유머 코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대본에 있는 모습을 잘 소화하고 또 발전시킬 수 있는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배우들 모두가 연기를 잘하고 또 기대 이상으로 웃음 코드가 뛰어나다. 내가 의도했던 것보다도 재미있게 나와서 좋았다"라는 만족감을 전한 바, 이들이 완성할 유쾌한 '보라! 데보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최근 '로코'를 표방하면서도, 오롯이 로맨스와 코미디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는 적었다. 여러 복합장르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상황 속 '보라! 데보라'는 로코에만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끌고 간다. 이태곤 감독은 "사실 로코 하나로만 14부작을 간다면 힘이 약간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님께서 구성과 짜임새를 탄탄히 해주신 덕분에 꺾이는 부분 없이 점점 텐션이 오른다"라며 "로코라는 장르 안에서 정말 다양한 연애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커플에든 자신을 대입해서 응원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유인나는 이번 드라마의 흥행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느껴본 적이 없다. 나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큰 욕심이 생긴다"라며 "정말 ENA가 '보라! 데보라'로 인해 조금 더 굳건히 자리 잡는 채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른 걸 떠나서 정말 재미가 있다. '이 봄에 이걸 안 보면 안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시청률도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윤현민은 "ENA에서 다시 한번 '봄날의 햇살' 같은 드라마가 되길 희망한다"라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명대사를 언급하는 센스로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ENA 새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는 오늘(12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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