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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리얼리티 '오징어게임'" 호평 속 '피지컬:100' PD가 밝힌 후일담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3.02.07 12:10

'피지컬: 100'을 연출한 장호기 PD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실사판 '오징어게임' 같지만, 더 낫다고 말한다."

영국의 현지 언론인이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에 대해 한 말이다. '피지컬: 100'은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 3억원의 상금을 두고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 프로그램이다. 과연, 해당 프로그램이 글로벌에서 호평을 받는 이유는 뭘까.

7일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장호기 PD가 참석한 가운데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피지컬: 100'의 호평에 대해 장호기 PD는 "'오픈 전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시청자도 재미있게 볼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라는 말씀을 드리면서도 불안했다. 마침 좋은 결과를 듣고, 예시로 들었던 칠레에서도 TOP 10안에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피지컬: 100'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막강한 피지컬 100인의 대결은 보는 이들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격투기 선수 추성훈부터 평창 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스포츠 트레이너 겸 운동 유튜버 심으뜸, 댄서 겸 모델 차현승, 레슬링 국가대표 장은실 등 각 분야에서 우월한 피지컬을 가졌거나 뛰어난 신체 능력, 탄탄한 정신력을 가진 피지컬 장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출연자 선정에 대한 고민의 지점을 전했다. 장호기 PD는 "이 세상에는 다양하고 강력한 피지컬이 있고, 완벽하다는 개념도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희가 출연자를 뽑을 때 그런 사람이 모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키가 2m 넘는 사람, 몸무게가 140kg 넘는 사람, 댄서의 몸 등 보시는 분들이 한눈에 딱 봐도 다양한 사람이 모였다는 생각이 들어야 했다. 지구 속 작은 우주 같은 곳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다양한 분야에 접촉했고, 최대한 다양한 분들을 모셨다.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해드리고 그것에 'OK' 하신 분들만 모셨다"라고 전했다.

'피지컬: 100'을 연출한 장호기 PD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장호기 PD는 그런 100명의 출연자가 하게 되는 게임에 대한 고민의 지점을 전했다. 그는 "게임 관련해서 저희가 다양한 신체를 모아놓고 완벽한 피지컬을 찾겠다는 주제가 있었다. 모든 캐스트가 한 포인트로만 집중되면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다섯 가지 캐스트가 각각 지표에 특화해서 내세우는게 있었다. 예를 들면, '공 뺏기'는 순발력, 밸런스, 이후 캐스트도 나머지 능력에 포커스 돼 있다. 이런 능력이 모두 충족이 돼 원에 가까워야 한다는 생각이다"라며 "그 안에서 체급, 성별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모두 똑같이 간다는 것에 모두 동의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과감하게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MBC 교양국 PD이기도 한 장호기 PD는 '피지컬: 100'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엄청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접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에 따라, 편집 역시 기존 예능 프로그램과는 차별성이 있었다. 그는 "편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전 세계 대중이 따라오기 어려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같이 제작해준 PD님들이 예능을 하셔서 굉장히 편집 흐름이 빨랐다. 그런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했다. 다큐멘터리 적인 요소는 보셔서 아시겠지만, 고속촬영, 특수 카메라 촬영을 최대한 활용했다. 단순히 반복적으로 보여드리기보다, 반복이 되더라도 다양한 각도에서 확대된 모습, 땀이 흐르는 모습, 부풀어 오르는 근육, 표정 등을 자막이 아닌 그림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촬영 단계부터 그런 지점을 신경 썼다"라고 '피지컬: 100'에 고민의 지점을 전했다.

'피지컬: 100'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가열된 대결 분위기로 인한 젠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박형근 선수가 대결 도중 여성 출연자 김춘리의 가슴을 무릎으로 압박한 모습에 대해서였다. 장호기 PD는 성별, 신체 크기 등 다양한 참가자들의 피지컬 중 최고의 피지컬을 찾기 위해 구체적인 룰이 현장에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 디테일한 룰이 있었다. 그것이 자막으로 설명되면, 길어질 것 같아서 최소한의 정보만드리자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디테일한 룰을 설명해 드렸고, 편집과 달리 대결을 중단해서 끊기도 했다. 코너별로 심판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CG로 지우기도 했다. 매끄럽게 편집하다 보니, 룰도 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오해를 할 수 있지만, 아니라는 점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피지컬: 100'의 화려한 볼거리 속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 중 하나는 대결에 임하는 출연자들의 태도였다. 출연자들은 대결의 끝에서 승패를 떠나 서로를 격려하고 정중하게 인사했다. 이에 장호기 PD는 "이 프로그램은 정말 가이드를 드린게 없었다. 미리 알려드린 것도 없었다. 출연자는 가이드를 드린다고 따라 하시는 분들도 아니다. '게임 룰'만 드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얼굴도 안 보고 돌아갈 수 있는데 그 공간 안에서 서로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서로에게 느껴지기에 모든 경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치고 서로 인사하는 모습이 매번 자연스럽게 담겨서 저도 놀랐다. 거기에 저희 프로그램의 매력이 있겠다는 자신을 가졌다. 서로 최선을 다했고, 서로 페어플레이를 했기에 그런 표정이 표출됐다고 생각된다"라고 출연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피지컬: 100'을 연출한 장호기 PD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현재 4화까지 공개된 상황이다. 오늘(7일) 공개 예정인 5, 6화부터 이어질 관전 포인트도 있을까. 장호기 PD는 "지금까지는 개인에 포커스를 두었다면, 추성훈 선수도 말씀하셨던데 이번 주부터는 예상의 예상을 뛰어넘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많이 벌어질 거다. 그런 걸 최대한 재미있게 담아봤다. 스토리의 흐름, 주목받지 못한 인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시면 훨씬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편, '피지컬: 100'은 지난 1월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프로그램으로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을 탄 이후 글로벌 5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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