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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배터리공장도 짓는데…현대차 "향후 IRA로 피해 보면 조지아 투자 재평가"

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12.16 13:37

현대차 美정부 대응 부사장 '한미 경제 동맹' 행사서 발언
"이미 점유율 감소…조지아공장 경제적으로 재평가 불가피"
"투자 했는데 페널티 주지 마라…공정한 기회 얻길 바란다"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대응 담당 부사장이 15일(현지시간) 윌슨센터 웨비나 회의에서 발언 하는 모습./윌슨센터 유튜브 캡처

현대자동차의 미국 고위 관계자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향후 영향에 따라 조지아 공장 투자에 대한 경제성을 재평가할 여지를 열어뒀다. 미국이 현대차의 IRA 유예 요구에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자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후드(Robert Hood) 현대차 정부 대응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간) 윌슨센터가 주최한 한미 경제 동맹 관련 웨비나에서 'IRA로 인해 조지아주 투자를 철회하거나 규모를 줄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좋은 질문이나, 곤란한 질문"이라면서도 "IRA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현대차는 여러 선택지들을 살펴 왔다"고 말했다.

후드 부사장은 "미국은 우리 회사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런 정책이 우리에게 타격을 입히더라도 우리는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며 IRA 사태 이후에도 SK온과의 애틀랜타 배터리 합작 공장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짚었다.

그는 '투자 취소 여부'라는 본래의 질문으로 돌아가 "여전히 우리 회사가 계속 주시해야 할 경제적 결정"이라고 조지아 공장에 대한 재평가 여지를 뒀다. 이어 "우리는 우리 전기차 시장 판매와 시장 점유율을 키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후드 부사장은 "만약 이런 판매가 실제로 강해지거나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 공장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질문이 제기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드 부사장은 IRA의 발효로 인한 현대차의 입은 피해 사실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IRA는 차별적인데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뺏고 있다"며 "현대차는 한 달 전만 해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에 이어 2등이었는데, 그 자리를 뺏겼다. 경쟁 업체는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유치와 관련해 조지아주로부터 받는 인센티브가 있으나, 다른 고용 페널티로 이런 혜택이 상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판매량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면 공장의 생산과 고용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이렇게 되면 미국 정부에 페널티를 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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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 부사장은 "시장이 계속 우리의 성장에 잠재적으로 해를 입힌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를 재평가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후드 부사장은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멕시코를 언급했다. IRA가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산 최종 조립 전기차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기업 입장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라며 조지아와 앨라배마 등의 현대·기아 공장이 그간 큰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IRA 조항과 관련해서는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에서도 문제를 제기한 상황.

후드 부사장은 "우리와 유럽은 약간 다르다"라며 "우리는 이미 미국에 투자하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이곳에 있다"라며 "당신들(미국 측)이 원하는 일을 한 것에 불이익을 주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2년여 동안 우리에게 공정한 기회를 달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며 "일단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우리는 차를 조립할 것이고, 이는 북미가 아니라 미국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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