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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바타: 물의 길', 13년이라는 기다림이 가치 있어지는 순간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2.12.14 16:55

'아바타: 물의 길' 스틸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긴 기다림이 가치 있는 순간으로 바뀐다. '아바타' 속편 얘기다. 13년 만에 선보인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전편에 이어지는 탄탄한 스토리와 기술의 진보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CG로 19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지루할 틈 없이 채운다.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은 판도라에서 가정을 꾸린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편에서 '토루크 막토'가 된 제이크 설리는 또다시 판도라를 빼앗으려 찾아온 인간들을 마주한다. 이전엔 귀중한 자원 언옵타늄을 노렸다면, 이번엔 판도라 전체를 노리기 위함이다. 이제 설리에게는 생때같은 자식이 생겼고, 그는 아이들과 부족을 보호하기 위해 하늘 사람들(인간)을 피하도록 명한다.

점점 오마티카야 족의 근거지로 쳐들어오는 인간들. 결국 자신이 떠나지 않으면 부족 전체가 위협받을 거라 여긴 제이크 설리는 아내 네이티리와 자신의 세 아들, 그리고 양자녀들과 숲을 떠난다. 긴 여행 끝에 물의 부족 멧케이나족을 찾은 제이크 설리와 가족은 이곳에서 새로운 삶에 적응해 간다. 하지만 인간들이 이곳까지 다다르자, 결국 설리는 토루크 막토로서, 아버지로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싸움에 나선다.
'아바타2'를 봐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비주얼이다. 전편보다 훨씬 거대해진 공간과 새로운 생명체들, 그리고 나비족의 더 자연스러워진 모습이 13년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전편이 우거진 식물과 거대한 육지 생명체로 웅장함과 야생의 아름다움을 담았다면, 후속편에선 바다의 유려한 매력에 빠지게 만든다.

새로운 생명체를 보는 재미도 있다. 새로 등장한 일루와 스킴윙은 물 부족의 수족이 되는 생명체다. 숲의 부족이 길들였던 이크란 같은 존재인 것. 바닷속을 자유자재로 유영하는 이 수중 생명체들, 그리고 고래의 형상을 닮은 거대한 생명체 툴쿤족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치 대자연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특히 3D 포맷에서 만끽할 수 있는 입체적 화면과 몰입도 역시 관전 포인트.
또 주목할 점은 전편에 이은 배우들이다. '아바타1'에서 사망했던 '그레이스 박사' 역의 시고니 위버와 '쿼리치 대령' 역의 스티븐 랭이 다시 등장한다. 시고니 위버는 그레이스의 10대 딸 '키리' 역을 직접 소화했고, 스티븐 랭은 아바타로 부활한 쿼리치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빌런을 자처했다.

여기에 전편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의 종족을 초월한 사랑을 다뤘다면, 이번엔 숲 소년과 바다 소녀의 풋풋한 사랑이 있다. 설리의 둘째 아들 로아크와 멧케이나족 올로에익탄(부족장) 토노와리의 딸 츠이레야의 스며드는 러브 스토리가 무거운 극 분위기를 환기한다.
작품은 '인간의 욕망으로 훼손되는 자연'에 관한 메시지를 재차 던지면서 가족애까지 담아냈다. '설리 가족은 하나다', '아버지는 지킨다'는 짧은 말은 인간과 나비족을 떠나, 아버지로서 성장해가는 설리의 모습을 기대케 한다.

지난 2009년 개봉 후 현재까지 월드와이드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지키고 있는 '아바타'. 오늘(14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 속편이 그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아바타 5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 '아바타: 물의 길'은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러닝타임 192분. 쿠키 영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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