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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이케 타카시 감독 "정해인, 현장의 리더격…덕분에 완성한 '커넥트'"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2.12.05 14:19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이식된 눈으로 연결(커넥트)되는 두 남자의 스릴러가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에서 펼쳐진다. 동명의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한 '커넥트'는 일본의 유명 감독 미이케 타카시의 연출로 보다 기괴하고 소름 끼치는 실사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한국적인 배경과 스토리에 일본적인 감성이 더해진 색다른 드라마의 탄생에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한국 작품 연출을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촬영할 때 우리의 적은 딱 한 가지, 추위였다"고 운을 뗀 그는 "촬영하면서 한국 스태프분들, 배우분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셨다. 특히 정해인 배우는 리더로서 다양하게 소통해 줬다. 저와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감독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의도로 디렉팅을 하는지' 그런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그걸 다 읽어주고 도출한 연기를 해줘서 현장에서는 굉장히 스무스했다"며 "모두 한국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높은 역량 덕이 아닌가 싶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신뢰를 받은 정해인은 극 중 죽여도 죽지 않는 신인류 커넥트이자, 한쪽 눈을 빼앗긴 '하동수'로 분한다. 동수는 눈을 잃은 후 자신의 눈을 이식받은 연쇄살인마를 잡으러 고군분투한다.

촬영 내내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린 채 찍어야 했던 바, 정해인은 외눈 연기의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절반만 보인다는 게 초반에는 엄청난 핸디캡을 느꼈다. 액션 연기를 할 때의 어려움은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부분이었다면, 연기할 때는 감정적인 부분을 한쪽 눈으로만 표현한다는 게 정말 처음 느껴보는 어려움이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촬영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앵글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어야 잘 만들어질지, 그 안에서만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약속된 플레이를 해야 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고경표는 동수의 눈을 이식받고 '사체 아트'로 존재감을 떨치는 잔혹한 연쇄살인마 '오진섭' 역을 맡았다. 감정 변화가 거의 없는 사이코패스 역할을 연기한 고경표는 작품이 주는 다양한 감각적 요소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신체로 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나. 우리 작품에서는 통각과 시각적인 요소가 주로 그려지는데, 그 감각들이 청각으로서 연결이 된다는 지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며 "음악이 주는 힘도 있다. 음악을 들으면 떠올려지는 이미지들이 있듯이 청각을 통해 '커넥트'된다는 요소가 아주 섬세하다고 느꼈고, 또 예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또한 '오진섭'에 대해서는 "이 인물은 단순히 살인을 즐기고 감정에 무감각한 인물이라기보다 자신만의 큰 명분을 가지고 사는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고요하고 차분한 사람이라, 원념이나 원혼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정적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다"며 연기적 주안점을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3회분을 공개한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결국 인간의 욕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왜 이런 능력이 생겨났나'라고 생각을 해보면 인간의 욕망 중 하나인 '불사'에 대한 마음 때문인 것 같다"며 "극 중 동수는 어찌 보면 거대한 욕망이 없는 인물이다. 그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고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가진 인물이다. 그 안에 숨겨진 사명을 진섭을 통해 일깨우게 되는 것. 결국 두 사람은 운명적 연결이라 볼 수 있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귀띔했다.

한편,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는 오는 7일 오후 5시 전 회차가 글로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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