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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의 손' 정용진 리더십 화제…야구도 유통도 '1등'으로 키움

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11.09 12:08

신세계 구단 SSG랜더스, 창단 2년 만에 KBO 제패에 눈물 '펑펑' 쏟기도
정 부회장 지시로 시설개선, 스타선수 영입 등 아낌 없는 투자로 사기 진작
야구 역사에 한 획, 놀이공원이 경쟁자라는 '신세계 유니버스' 이제부터 시작

지난 8일 SSG 랜더스의 KBO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뉴스1

'야구에 진심'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노력이 통했다. 그룹의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의 통합 우승을 달성한 것. SSG 랜더스 우승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정용진 회장이 야구단 운영 전략으로 강조했던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SSG 랜더스 덕에 유통 사업도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노브랜드 버거, 이마트24편의점, 굿즈 등이 호조를 누리고 있다. 이외에도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의 유니폼에 부착된 브랜드 와펜이 대거 노출되면서 당장 집계 할 수 없는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SSG 랜더스는 지난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 대 3으로 꺾고 우승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우승 직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 덕분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고 KS(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했다"며 "모든 영광을 여러분께 돌린다"고 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우승을 뜻하며 KB0 41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야구단을 인수 당시 "야구에 대한 열정은 진심이고, 우승하려고 야구단을 샀다"고 말했다.

◆시설 개선에 스타선수 영입…우승 부른 '정용진 매직'

KB0 역사를 새로 쓴 SSG 랜더스 신화는 정용진 부회장의 숨은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정 부회장은 본업인 유통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야구 성적 올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뒀다. 이를 위해 선수 지원과 인프라 확충 등을 직접 지휘했다고.

지난해 정 부회장은 1·2군 구장을 방문해 '좋은 시설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는 철학을 밝히며 시설 개선을 지시했다. 이에 1월 2군 경기장인 SSG퓨쳐스필드 실내연습장에 약 5억 원 규모 공조시스템이 구축됐다. 3월엔 약 40억원을 들여 SSG랜더스필드 내 클럽하우스와 홈·원정 더그아웃, 부대시설에 대한 전면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정 부회장은 추신수, 김광현 등 스타 선수를 영입하는 데 힘쓰며 직관에도 참여하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올해 SSG 랜더스의 평균 연봉은 2억7044만 원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정 부회장은 올해 SSG 랜더스 홈구장인 랜더스필드를 40번 넘게 찾았다고. 홈구장에서 열린 72경기 중 절반 이상을 직관한 것이다.

그 결과 팀에 대한 선수들의 로열티는 높아졌고, 이는 성적으로 증명됐다. SSG 랜더스는 지난 2년간 KBO 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홈경기 관중 수 1위 등 굵직한 기록을 써냈다.

◆야구, 본업과의 시너지 효과 '톡톡'

성적과 흥행을 바탕으로 야구단과 협업한 그룹사들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SSG 랜더스 굿즈 매출은 지난 4~5월 두 달 만에 코로나19 2019년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관중수가 늘자, '야구장의 꽃'인 매점 매출도 늘었다. 올해 SSG랜더스필드 F&B 월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이던 2019년 대비 67%, 2018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SSG 랜더스와 협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노브랜드 버거 SSG랜더스필드점은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전국 매장 중 일 판매량 1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8일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SSG 선수들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뉴스1

통합 우승이라는 관문을 넘긴 신세계는 본격적으로 야구와 유통을 연결할 전망이다.

◆정 부회장, 야구단 인수한 진짜 이유

정 부회장이 야구단을 인수한 이유는 '유통업의 확장'이다. 야구가 단순히 부대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마트·신세계백화점· SSG닷컴 등과 '신세계 유니버스'의 한 축으로 자리한다는 것. 정 부회장은 평소 "이마트의 경쟁자는 다른 대형마트가 아니라 놀이공원"이라며 소비자가 유휴 시간을 즐기게 하는 걸 유통의 꽃으로 봤다.

신세계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그룹은 향후 2027년 인천 청라동에 새 홈구장을 건설하고 인근해 스타필드 등을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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