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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전기차 시장의 샤넬백 전망…'아우디 Q4 e-트론' 타보니

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10.31 18:37 / 수정 2022.11.01 16:56

운전하기 편한 소형차, 내부 만큼은 대형차급으로 '팔방미인'
널찍한 사이드미러, 사각지대 없앤 A필러로 시야확보 충분
"무거운 배터리 배치하면서 좌우 균형감 잘 잡은 덕"
롤링·피칭 없어 세단 같은 정숙성

Q4 e-트론 SUV 모델의 외장과 내부./김혜란 기자

아우디 Q4 e-트론은 샤넬 같은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실용성을 갖춘 명품'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6000~7000만 원 대의 값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기차계의 샤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싶다. Q4 e-트론은 편안함 승차감과 디자인을 고르게 갖췄다.

지난 28일 제주 일대에서 아우디 신형 전기차 Q4 e-트론 SUV와 스포트백을 타고 난 뒤 든 생각이었다. 두 모델 모두 프리미엄 트림이었다. Q4 e-트론의 크기는 ▲전장 4590㎜ ▲전고 1640㎜ ▲전폭 1865㎜ ▲휠베이스 2765㎜다. 전장이 4635㎜인 현대차 아이오닉 5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다.

소형차 치곤 꽤 우람하다. 외장 디자인이 만든 착시 효과다. 차량 전면부에서 수직 스트럿이 들어간 8각형 싱글프레임 그릴이 널찍하게 자리 잡으면서 강렬한 위용을 뽐낸다. 그릴 가운데 자리잡은 포링 엠블럼은 평평해졌지만, 아우디만의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최근 전기차는 '미래지향'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샤넬백 같다고 비유하는 지점이다.

Q4 e-트론의 SUV(상)와 스포트백 모델의 모습. SUV 모델의 루프는 각이 지고, 스포트백은 유선형의 모양을 띠는 걸 알수 있다. /김혜란 기자


Q4 e-트론의 SUV와 스포트백 모델은 차이는 '지붕'에 있다. 측면에서 보면 스포트백 모델은 A필러와 루프 라인이 둥글게 이어진다. SUV 모델이 좀 더 각이 진 것과는 대조된다.

시승 내내 '나 운전 좀 잘하는데'라는 착각이 들었다. Q4 e-트론 곳곳에 있는 '디테일' 덕이었다. 사이드 미러의 크기는 벤츠와 BMW 등 다른 수입차보다 훨씬 컸다. 빈틈이 없는 A필러의 앞유리 덕에 시야 확보가 잘 됐다. 좌회전을 하거나 차로 변경을 할때 큰 도움이 됐던 것.

탄탄한 기본기 때문일까. 첨단 기능인 AR HUD(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의 역할이 묻혔다. 되레 불편하기도 했다. AR 특성상 시트 포지션을 조금만 바꾸면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 이때문에 디지털 클러스터를 통해 화면의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실내만큼은 큰 차를 타는 기분이었다. 실내 길이는 1.83m로 대형차급에 준하기 때문이다. 트렁크에는 기내용 캐리어 두 개 정도를 싣고도 공간이 남았다.

특히 이 차는 실전에 강했다. 제원상 Q4 e-트론의 복합전비는 4.3㎞/㎾h인데, 150㎞를 넘게 달린 후 측정한 실제 전비는 6.8㎞/㎾h였다. 82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558㎞가량을 주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부산과 서울을 주파할 수 있는 스펙이다.

또 높은 지상고(18cm)를 갖췄기 때문에 캠핑을 좋아하는 가족들에게는 팔방미인 이 될 '패밀리카'가 되기도 하겠다.

키가 큰 SUV인데도 롤링(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이나 피칭(앞뒤로 쏠리는 현상)이 심하지 않았다. 세단에 버금가는 정숙성을 보여줄 정도였다. 인스트럭터로 참여한 조선희 선수는 "무거운 배터리를 차 한가운데 배치시키면서도 좌우 균형감을 잘 잡은 덕"이라고 설명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 등 Q4e-트론의 주행보조장치는 기대 이상이었다. 도로 위 페인트가 지워져 차로의 경계가 희미한 구간에서도 완벽한 코너링을 보여줬다. 차선 유지도 척척해냈다. 조작도 간단했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레버를 몸쪽으로 당기기만 하면 된다.

Q4 e-트론 가격은 트림별로 5970만~707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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