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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초등문해' 할머니들 옛날 교복 입고 수학여행 떠났다

윤요섭 기자 ㅣ ys501@chosun.com
등록 2022.10.28 09:27 / 수정 2022.10.28 09:33

초등문해 수학여행. / 하동군 제공

경남 하동군은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한 졸업예정 학생들이 지난 27일 수학여행을 다녀왔다고 28일 밝혔다.


수학여행은 2020년 입학해 3년 과정을 마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견학·체험 등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지난 3년간의 학습과정을 격려하고 축하하고자 마련됐다.


옛날 교복을 입은 평균나이 76세의 졸업예정 학생 15명은 설레는 마음으로 박경리문학관을 시작으로 한국압화박물관, 구례자연드림파크를 차례로 여행하며 견학과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먼저 하동의 대표문학관인 박경리문학관에 도착한 수강생들은 박순현 횡천면 문해학교 담임의 해설과 함께 박경리 선생과 소설 '토지'의 작품세계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구례로 이동해 한국압화박물관의 전시 작품을 관람한 뒤 자연드림파크로 이동해 공방 견학과 산수유 우리밀빵만들기 체험에 참가했다.


천연자 금성면 문해학교 담임과 강향숙 악양면 문해학교 담임의 지도 아래 레크리에이션과 양말 목공예로 냄비받침만들기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참여소감’에서 정문대(81·횡천면) 학생은 “오늘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니 얼마나 즐겁고 좋은지 시집갈 때처럼 두근두근했다. 밤잠도 설치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아침도 먹는둥 마는둥했다. 얼마나 기쁜지 내가 아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행복한 마음으로 붕 뜨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필수(82·횡천면) 학생은 “옛날 교복도 입고 많은 친구도 만나 많이 웃었다. 재미있어서 입이 부엌 아궁이처럼 벌어졌다”는 참여소감을 남겼다.


이날 수학여행에 참여한 15명을 포함한 17명의 졸업예정 학생들은 2023년 2월 세상에서 가장 의미있는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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