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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대 기업 임원 전년비 511명 증가…코로나 특수로 '승진 잔치'

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10.27 11:00

1983년생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회장, 100대 기업 CEO급서 가장 젊어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위기로 내년 임원 자리 보전 장담못해

임원수 변동 현황./유니코써치 제공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임원 자리도 작년 대비 500곳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이같은 내용을‘2022년 국내 100大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 결과에서 밝혔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지난해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고, 각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사외이사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올해 파악된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1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파악된 6664명보다 511명 늘어난 숫자다. 작년 대비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자리는 7.7%나 많아졌다. 국내 매출 100대 기업들의 경우 코로나19 특수를 누렸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올해 임원 자리도 전년보다 많이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2020년과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매출 외형은 1106조 원에서 1287조 원으로 1년 새 16%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64조 원에서 105조 원으로 6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2조 원에서 89조 원으로 111.9% 늘었다.

하지만 조만간 단행될 2023년 인사에서는 임원 한파가 불어 닥칠 가능성이 다소 커졌다. 그 배경에는 올 하반기 실적 저조와 내년도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양 대표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기업 경영환경이 위축되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 갈등 기류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혼돈의 상황이어서 내년도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 실적은 올해 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을 할 곳이 많아져 임원 자리부터 줄이려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7100명이 넘는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CEO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사내이사)은 28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사내이사 중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출생년도는 작년과 비슷한 1960~1964년 사이 출생한 세대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281명의 등기임원 중 131명(46.7%)이나 차지했다. 단일 연령별로는 1964년생이 35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965년(28명), 1961년(27명), 1963년(각 26명) 순으로 많았다.

대표적인 1964년생 경영자 그룹군에는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삼성물산 한승환 사장,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이사, 삼성전기 장덕현 대표이사 등 삼성 계열사 동갑내기 사내이사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이외 메리츠증권 최희문 부회장, SK가스 최창원 부회장, 현대차 장재훈 사장, KT 구현모 사장, HMM 김경배 대표이사 등도 모두 같은 해에 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1970년과 1980년대에 출생한 사내이사는 모두 33명이었다. 이중에서도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회장은 1983년생으로 100대 기업 CEO급 중에서는 가장 젊었다.

1980년 이후 출생자는 지난해 63명에서 올해 105명으로 처음으로 100명대로 진입했다. 올해 100대 기업에서 활약 중인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임원 비중은 1.5%였는데, 이들 MZ세대가 1%대로 진입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100대 기업 내 1960년생 임원 비중은 2018년 당시만 해도 76.4%나 차지했지만 2019년 74.1%→2020년 68.7%→2021년 62.9%→2022년 51.7%로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였다. 반면 1970년대생 임원 비중은 2019년 20.9%→2020년 27.9%→2021년 34.4%→2022년 45.1%로 증가세가 확연했다.

1970년대생 젊은 임원의 적극적인 등용 바람은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임원 숫자가 1000명이 넘는 삼성전자의 경우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임원 비율만 해도 60.3%로 열 명 중 여섯 명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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