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밤 늦은 시간에 국정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피해를 본 사용자, 고객사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오후 8시30분이 넘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나타난 최태원 회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많이 느낀다"며 "SK그룹 전체가 이 사태를 잘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고 수습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보상을 얘기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와 책임소재를 가리기에 앞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하고 싶어도 고객 데이터를 모으지 않기 때문에 드릴 방법이 없다"며 "고객사 등의 요청이 나오면 나서서 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최 회장은 이날 국감에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그가 제출한 사유서에는 본인의 증인 출석과 관련해 자극적이고 부정적 기사들이 양산되면 부산 엑스포 유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놓고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졌고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최 회장이 국감에 불출석할 경우를 대비해 고발, 동행명령 등에 관한 조치를 양당 간사가 협의해 달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