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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포커스]회장까지 한걸음 이재용, 이건희 2주기서 포부 밝히고 창립일에 회장 오르나

안정문 기자 ㅣ stablegate@chosun.com
등록 2022.10.24 17:33

올해 경영활동 행보 확대, 회장 승진과 컨트롤타워 부활 신호로 보는 시선도
준법감시위원회 통한 지배구조 개편 속도, 다만 극복해야 할 과제 많아
사법리스크 남아있는 점은 변수, 이건희 마지막 회장 언급도 부담요소로 꼽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부당 합병 혐의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아 새로운 메세지를 내놓을지 시선이 몰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 2주기를 회사 차원의 공식 추모 행사 없이 간소하게 보낼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전 라움미술관장 등 유족과 사장단 일부는 경기도 수원 선영을 찾는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11월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에 맞춰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시선이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27일 진행될 이사회에서 다뤄질 안건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경영활동 행보 확대, 회장 승진과 컨트롤타워 부활 신호로 보는 시선도

재계에서는 27일 이사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안건이 다뤄진 뒤 11월1일 창립기념일에 관련 메세지가 공개될 것으로 바라본다.

이 부회장은 올해 8월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경영행보를 본격화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올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 엔지니어링센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SDS 잠실캠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등을 방문하는 등 활발하게 경영현장을 찾았다.

투자와 관련된 발언도 여럿 내놨다.

5월 말 이 부회장은 향후 5년에 걸쳐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 정보기술(IT) 분야에 450조 원을 투자하고 8만 명을 새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10월11일에는 인천시 연수구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찾아 2032년까지 10년 동안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 원을 투자해 11만 평 규모의 '제2 캠퍼스'를 조성하고 이곳에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해 바이오 분야에서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1월1일에 컨트롤타워 부활과 관련된 내용이 다뤄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이끄는 사업지원, 삼성생명이 주도하는 금융경쟁력제고, 삼성물산이 이끄는 EPC(설계조달시공) 등 3개의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수합병(M&A) 등 투자결정을 위해 그룹 총수가 이끄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7년 국정농단과 관련해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했다.

삼성은 지난달 2년 만에 주요 계열사 사장들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9월27일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 40여명은 경기도 용인 인재개발원에 모여 강연을 듣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금융 계열사까지 포함된 사장단 회의는 2020년 이후 2년 만이었다.

◆준법감시위원회 통한 지배구조 개편 속도

이 부회장은 경영활동을 본격화함과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12일 1년9개월 만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찾았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에게 법위반 리스크 방지, 사내 준법 문화 정착 등을 요청했고 이 부회장은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방향인 준법경영,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그는 2020년 대국민발표를 통해 4세 경영 승계 포기의 뜻을 밝혔다.

준법위는 삼성그룹의 법률 감독과 자문을 맡은 독립기구로 올해 2월 출범한 2기 준법위는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2017년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하고 사업부문별로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아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해결해야 하는 여러 과제도 안고 있다.

우선 TSMC에 뺏긴 글로벌 반도체 선두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 IQ에 기반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반도체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2022년에는 대만의 TSMC, 미국의 엔비디아에 밀려 3위로 미끄러졌다.

삼성전자의 자리는 2018년 3위였던 TSMC가 가져갔다.

게다가 3분기 삼성전자가 시장의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7일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6조 원, 영업이익 10조80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73% 떨어졌다.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23.4% 줄었다.

◆사법리스크 남아있는 점은 변수, 이건희 마지막 회장 언급도 부담요소로 꼽혀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모든 사법리스크를 털지 못했다는 점은 회장 승진에 부담일 수 있다고 평가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조작 등 혐의로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지분이 많은 제일모직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를 조작했다는 혐의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이 2017년 국정농단 재판 당시 "이건희 회장이 마지막 삼성그룹 회장 직함을 가진 분일 것"이라고 말했던 점도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에 부담이 되는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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