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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한국GM 9BQC 생산해 적자 탈출 도전…지속가능 핵심인 전기차 배정 '미온적'

창원=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10.19 16:15

"연간 생산량 2배 늘려 연 50만대 생산 GM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효자 스파크 대신 CUV 신차 투입해 생산성 확대…흑자 전환 의지 강해
한국GM의 존속위한 핵심 '전기차 일감 배정'은 '글쎄'
노사간 동상이몽 "전기차 만들어야"vs "한국, 시기상조"

19일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열린 'GM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 발표를 하고 있다/한국GM 제공

"GM(제네럴모터스)는 한국에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로베르토 렘펠(Roberto Rempel) 한국GM(지엠) 사장이 19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열린 'GM 한국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의지'라는 단어를 여러번 언급했다. 연간 생산량을 2배로 늘리며 한국을 GM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공고히 하겠다는 것. 목표는 연산 50만 대. 이는 지난해 생산량 22만3623대의 2배에 달한다.

20주년을 맞는 한국GM에게 이별의 순간도 교차했다. 수년간 한국GM의 실적을 견인해오며 '영웅'으로 꼽히는 스파크가 내년 초 단종된다. 대신 글로벌 신차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9BQC' 생산으로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이를 위해 GM은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 각각 9000억 원과 2000억 원을 투입했다. 창원공장에서 9BQC와 9BQC의 파생모델 1종을 만든다. 부평공장에서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또 다른 CUV 파생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부평공장은 내년 1월, 창원공장은 내년 3분기 최대 생산능력까지 가동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9BQC에 한국GM의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GM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GM은 한국GM의 계속된 적자에 2018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산업은행은 8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GM으로부터 '10년간 경영 지속'이란 약속을 받아냈다. 데드라인은 2028년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GM의 존속을 위해선 '전기차 일감 배정'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202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종인 9BQC론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일감이 당장 배정되더라도 실제 생산까지는 통상 3년이 걸리기 때문에 GM 본사와의 협상을 지체해서는 안된다고.

이 때문에 김준오 금속노조 한국GM 지부장은 축사를 통해 "창원공장에서 CUV가 성공적으로 출시되고 다음은 부평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기차 생산'에 대한 GM의 의지는 어떨까.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 부문 부사장은 "창원에서 생산하는 차는 내연기관차"라며 "전기차를 생산할 여력이 없고, 시설을 전환해야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렘펠 사장은 "아직 전기차 생산지 결정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고 이해관계자들의 조율이 필요하지만, 한국이 후보가 될 수 있다"며 전기차 생산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이때 '이해관계자'라는 건 한국GM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추가적인 지원 등으로 풀이된다.

이날 2025년까지 GM의 기술력이 집약된 10종의 전기차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캐딜락 리릭, GMC의 허머EV 등이 유력하다.

이날 회사는 20년간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에 기여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지엠은 2002년 출범 이후 국내에 9조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했고, 1만2000명의 임직원을 고용했다. 국내 공급업체로부터 100조 원 이상의 소재와 부품도 구매했다.

실판 아민(Shilpan Amin) GMI사장은 20주년 축하 서한을 통해 "한국 팀은 GM의 글로벌 시장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기차를 포함한 20개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창원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은 GM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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