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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뷰] 간판 내리고 '탈덕 문' 잠갔다, 여기가 바로 블랙핑크 AREA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2.10.17 08:00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말 그대로 'Shut Down' 된 시간이었다. 팬들의 탈덕 문을 완전히 잠근, 이곳이 바로 'BLACKPINK AREA'다.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는 블랙핑크 월드투어 'BORN PINK' 서울 공연이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BORN PINK'라는 공연명에 걸맞게, 블랙핑크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무대들이 펼쳐졌다. 멤버들은 콘서트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며 세트리스트 구성을 비롯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곳곳에 녹여냈다.

조명이 암전 되고 공연의 시작을 알린 곡은 블랙핑크를 좀 더 글로벌 걸그룹으로 성장시켜준 'How You Like That'이었다. 이어 블랙핑크 그 자체를 보여주는 'Pretty Savage', 데뷔곡이었던 '휘파람'까지 연달아 선보였다. 특히 네 사람만 무대에 올랐을 때에도 거대한 규모의 공연장을 압도하는 아우라로 과시했으며, 댄서들과 함께 한 무대에서도 역시 돋보이는 존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울 콘서트 둘째 날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며 블랙핑크는 각각 팬들을 향해 개별 인사를 전했다. 지수는 "저희가 4년 만에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는데 그 시작이 서울이라 뜻깊은 것 같다. 서울에서 에너지를 받아 갈 수 있게 같이 뛰고 즐겨주세요"라고 당부를 더했다. 실제로 팬들은 블랙핑크의 일어나라는 한 마디와 함께 모두 일어나 쉬지 않고 함께 호흡을 하는 모습으로 블랙핑크에게 에너지를 선물했다.

이날 공연장의 무대는 T자 형태로 구성되어 돌출 스테이지까지 활용하는 형태였다. 이러한 무대 구성 역시 오랜만에 만난 팬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고자 하는 멤버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블랙핑크는 'Don't Know What to Do', 'Lovesick Girls'를 연달아 선보이며 관객들과 함께 무대를 완성했다.

또한, 'Kill This Love'에서는 밴드 사운드에 맞춰 한층 더 강렬해진 비트와 함께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이어 'Creazy Over You', '불장난' 등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오가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폭죽이나 불을 쏘아 올리는 등 아낌없는 무대 효과가 눈길을 끌었다. 블랙핑크는 "이제 몸이 많이 풀린 것 같다"라며 "집에 가면 영상이 다 올라올 거다. 오늘은 핸드폰을 다 내려놓고 함께 즐겨주시면 좋겠다. 블링크의 얼굴을 보고 싶은데 핸드폰만 보인다. 같이 즐겨주세요"라며 공연에 대한 참여를 독려했다.

콘서트의 백미는 멤버들의 솔로 공연이었다. 멤버들 모두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신경을 쏟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지수는 Camila Cabello의 'Liar' 무대를 선보였다. 강렬한 레드빛 의상을 입고 등장한 지수는 보컬은 물론, 출중한 안무 소화력까지 과시하며 고혹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다만 지수는 "오늘 섹시함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머리에 리본 같은 것도 있고 해서 고민을 했는데, 오늘은 좀 귀엽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큐티섹시' 분위기를 완성했다.

제니의 무대는 곡명조차 정해지지 않은 미공개곡을 선보였다. 특히 압권은 노래 가사에 맞게 마치 달처럼 보이는 배경을 뒤로한 채 선보인 퍼포먼스로, 제니는 발레리나처럼 실루엣까지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제니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했다"라며 "마지막 손동작 퍼포먼스가 있는데 연습할 때 보는 분들께서 의미를 잘 알아듣지 못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을 했는데, 멤버들이 응원해 준 덕분에 잘 해냈다"라고 소개했다.

로제와 리사는 각각 자신의 솔로 곡을 선보였다. 다만 로제가 이번에 선보인 'Hard to Love'는 블랙핑크 정규 2집에 수록된 솔로곡으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무대인만큼,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리사는 'LALISA'와 'MONEY' 무대 사이에 폴 댄스를 넣어 어떤 춤이든 완벽히 소화한다는 감탄을 샀다. 멤버들은 로제의 무대에 대해 "로제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고, 리사의 무대에 대해서도 "백스테이지 코앞에서 보는데 정말 멋있었다"라며 서로를 칭찬했다.

이 밖에도 노래 제목에 맞게 분홍빛 (독은 아니지만) 가루를 뿌리는 연출이 돋보였던 'Pink Venom', 탈덕 문 봉쇄하는 블랙핑크의 독보적 실력을 만날 수 있는 'Shut down', 'Typa Girl', 'Yeah Yeah Yeah' 등 새 앨범에 속한 무대는 물론, '뚜두뚜두', 'Forever young', '붐바야' 등 지금의 블랙핑크를 만들어준 곡들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2시간을 가득 채웠다.

여기에 팬들이 앙코르 타임에 부른 'Stay With Me'가 더해졌다. 팬들은 "어둠이 찾아와도 분홍빛으로 밝혀줄게"라는 말로 블랙핑크를 응원했고, 멤버들은 해당 슬로건을 들고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기분 좋은 추억을 남겼다.

공연 말미 멤버들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과시하며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리사는 "바쁘게 활동하면서 몸도 아프고, 잠도 잘 못 잤는데 잘 마무리해 줘서 고맙고 장하다"라고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제니는 "서울 콘서트를 마무리하는 날인데 내일도 모레도 해야 할 것 같다. 이제 막 몸이 풀렸는데, 너무 아쉽지만 함께 응원해 준 블링크에게 정말 고맙고, 3개월 밤낮없이 달려준 스태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소감을 말하며 울컥한 기색을 드러낸 로제는 "저희 홈타운이잖아요. 응원을 많이 받은 덕분에 월드투어도 멋있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각오로 앞으로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곡은 '마지막처럼'이다. 첫 곡부터 '마지막처럼' 뜨거운 무대를 완성했던 블랙핑크는 이제 월드 투어에 나서게 된다. 먼저 북미로 향해 7개 도시에서 14회 공연을 선보인 뒤, 오는 11월부터 12월까지는 유럽의 7개 도시에서 10회 공연을 선보이며 약 150만 관객을 동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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