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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제로백 3.5초 포효하는 힘, 정의선의 선물" EV6 GT 불꽃 질주

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10.14 17:21

고성능 전기차 기아 EV6 GT…"스포츠카 압도하는 짜릿한 승차감"
"누가 타도 제로백 3.5초,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한 제왕"

태안 드라이빙 센터에서 마른 노면 서킷 달리는 EV6 GT./기아 제공

14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 회장의 '고성능차' 사랑은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그는 2018년 3월 고성능 N 라인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는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했다.

국내 자동차 문화를 혁신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이 차로 실현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EV6의 고성능 모델인 EV6 GT다. 국산차 역사상 가장 빠른 가속력을 갖춘 '괴물' 신인이다. 모터 분당 회전수(rpm)만 무려 2만1000회에 이른다. 제로백 3.5초라는 강력한 성능을 뽐내며 고급 스포츠카를 압도한다. 이러한 스펙의 고성능차를 6000만 원대(보조금 적용시)로 살 수 있다 보니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정의선의 선물" "통풍시트 빼고 다 퍼줬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이러한 선물같은 차를 최근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이하 드라이빙센터)에서 만나봤다.

제로백 체험 중인 EV6 GT의 모습./기아 제공

EV6 GT의 괴력은 직접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제로백 체험을 위해 정지선 앞에 선 순간 손에 땀이 났다.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는 순간 가속 페달을 마구 밟았다. 시속 100㎞까지 도달한 시간은 3.56초. '제로백 3.5초'는 실화였다.

자동차의 성능은 '가속이 아닌 제동 성능에서 나온다'는 명제를 실감하기도 했다. 정지선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순간 부드럽고도 즉각적인 제동이 가능했다. 현장에 있던 인스트럭터는 "운전자의 의도대로 조향이 되고, 제동이 되는 차"라며 EV GT의 진가에 대해 설명했다. 운전이 서툰 이들이 도심 주행을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EV6 GT는 '깨알 재미'가 있는 펀드라이빙을 제공한다. 드리프트 모드가 대표적이다. 젖은 노면 위에서 바닥에 그려진 원 모양 띠를 따라가다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았다. 그랬더니 차가 빙글빙글 돌며 오버스티어(조향능력이 예측한 조향능력보다 과하게 방향 전환) 현상을 일으켰다.

한 선수가 마른 노면에서 드리프트 시범을 보이는 장면./김혜란 기자

이후 마른 노면에서는 드리프트 선수가 취재진을 태우고 도넛 모양의 드리프트 시범을 보였다.

이 인스트럭터는 "여느 대회 차량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차가 나타났다"며 "운전실력과 상관없이 고성능차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이 드라이빙센터를 찾는 EV GT 차주들은 타이어를 두둑히 챙겨야 겠다. EV6 GT의 힘이 워낙 세다보니 드리프트를 하다보면 5분도 안돼 타이어가 닳아 교체를 해야 한다고 한다.

기존 EV6와는 외형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운전석의 '스웨이드 스포츠 비켓 시트'만은 EV6 GT의 고유한 특징이다. 고속운전 상황에도 운전자의 허리 등 상체를 단단하게 고정시켜줘 시속 260km가 넘는 와중에도 온몸은 편안했다.

EV6 GT의 국내 공인 주행거리는 342㎞다. 시트 위치는 수동으로만 제어가 가능하고, 통풍 시트 옵션은 없다.

기아는 향후 출시하는 전기차에도 고성능 버전 GT 모델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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