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쉬마크 인수, 글로벌 C2C 플랫폼 구축+북미 공략 전초기지 역할

    입력 : 2022.10.04 18:27

    한국, 일본, 동남아, 유럽에 이어 북미까지 C2C 포트폴리오 구축
    네이버블로그 등 노하우 바탕 북미 MZ 세대 커뮤니티 적극 공략
    포쉬마크 커뮤니티, 소셜, 커머스가 결합된 사업모델 보유
    쇼핑라이브, 쇼핑 검색과 AI추천, 광고플랫폼 등 기술 접목으로 글로벌 C2C 서비스에 사용자 경험 제공 목표


    네이버가 인수하는 C2C 플랫폼 포쉬마크의 모바일 앱과 웹페이지 모습/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을 발표했다.


    4일 네이버는 북미 최대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하는 데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 달러, 순기업가치 12억 달러로 평가하고 여기에 포쉬마크가 보유한 순현금 4억 달러를 더해 모두 16억 달러(2조3441억 원)을 투입한다고 공시했다.


    인수는 2023년 1분기까지 마무리된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이용자 간 거래(C2C) 커머스 플랫폼 역량 강화, 북미 시장 영향력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평가된다.


    ◆잠재력 큰 미 리셀시장 시작으로 전세계 리셀시장 플랫폼 구축 청신호


    네이버는 북미 시장에서 포쉬마크를 인수하게 되면서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C2C 리셀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성장시키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하는 등 리셀 시장에 투자를 이어왔다.


    포쉬마크는 북미 시장 패션 C2C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소셜커뮤니티에 강점을 가진 사업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는 보유한 검색과 인공지능(AI)추천과 시각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플랫폼 등을 활용해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한다는 방침을 냈다.


    액티배이트 컨설팅(Activate Consulting)에 따르면 미국의 중고 시장은 2025년 약 1300억 달러 규모로 2021년부터 25년까지 연 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글로벌 최대 시장 북미 공략 강화, 글로벌3.0 목표에 한걸음 다가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얻게 됐다.


    최수연 대표는 올해 4월 “네이버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술 리더십, 국내외 협업을 통한 시너지로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며 5년 안에 글로벌 이용자 10억 명,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6억 달러(6600억 원)를 들여 글로벌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북미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 이후 북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커머스 사이 시너지 강화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 포쉬마크는 북미 지역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연계를 강화한다.


    최 대표는 "이미 북미에서 웹툰, 위버스, 제페토 왓패드 등을 통해 이미 MZ세대라는 고객군을 확보했다며 고객군 공유에 따른 마케팅 효율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수연 대표는 “북미 1위 패션 C2C 플랫폼인 포쉬마크와 함께 하게 됨으로써 북미 MZ세대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C2C 쇼핑, 웹툰, K팝 콘텐츠를 넘나드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C2C 시장 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북미 대표 C2C 플랫폼 포쉬마크, MZ세대 비율 높아


    포쉬마크는 지역 단위의 소셜, 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C2C 커머스 플랫폼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용자(구매자)는 지역 기반으로 자신이 팔로우한 인플루언서/셀러의 피드를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이나 게시글을 발견할 수 있다.


    2011년 설립 이후 8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C2C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760만 명의 구매자들과 560만 명의 판매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활성 사용자 수 역시 3700만 명에 이른다.


    일간 50만 건 이상의 새로운 판매글이 게시되고 10억 건 이상의 좋아요, 공유 등이 발생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연간 거래액(GMV)는 18억 달러, 매출은 3.3억 달러에 이른다.


    2분기 기준 거래 규모는 4.8억 달러, 매출은 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