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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그룹 3인자 내방, 한국시장만 '특혜 보따리' 풀어…폭스바겐 역차별 논란과 대조

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09.27 16:23

월드프리미어 신형 전기차 첫 론칭 한국서, 국내 물량 종전대비 50% 늘려
통신모듈빼기 폭스바겐과 대조적…볼보, "디젤 단종에 무리한 '옵션 빼기' NO"
신형 S60·V60 크로스컨트리부터 물량 안정적으로…4분기 폭바 따라잡을 듯

닉 코너 APEC 총괄(왼쪽)이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와 함께 신형 S60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혜란 기자

수입차 4위 자리를 놓고 볼보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가 치열한 샅바 싸움을 하고 있다. 볼보그룹 내 3인자로 통하는 APEC 총괄 닉 코너(Nick Connor) 사장이 방한하며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각종 특혜를 약속한 반면, 폭스바겐은 여전히 디젤게이트 논란에 이어, ID4에 통신모듈을 빼면서 한국소비자 역차별 논란을 빚으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수입차업계 종사자들은 4분기 볼보코리아가 폭스바겐을 제치고 4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코너 볼보자동차 APEC 총괄이 내한한 가운데 '신형 S60 및 V60 크로스컨트리'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코너 총괄은 "한국은 10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하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S60과 V60 크로스컨트리의 판매는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상징적인 의미와 존재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중요성에 따라 오직 한국시장을 위해 개발한 티맵 커넥티비티 서비스와 동급에서 찾기 힘든 최상의 편의사양과 안전기술을 선보이게 됐다고 코너 총괄은 밝혔다. 한국은 전 세계 볼보가 진출한 100여개 나라 중 별도로 인포테이먼트 서비스를 개발한 2곳의 나라다. 반면 폭스바겐은 유일하게 ID4에서 통신모듈이 빠진 나라라는 역차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코너 볼보 APEC 총괄이 신형 전기차 EX90(왼쪽)의 아시아 첫 론칭이 한국에서 진행된다고 언급하고 있다./볼보코리아 제공

코너 총괄은 이날 국내 소비자들만을 위한 선물이 또 있다고 강조했다. 신형 전기차 EX90의 아시아 첫 론칭을 한국에서 하겠다고 약속한 것.

이날 볼보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독일 브랜드와의 차별점에 대해서 언급했다. 코너 총괄은 "이윤모 대표가 3년 전 한국에서 '디젤을 멈추겠다'고 말한 건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볼보와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각사의 전동화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한국에서도 디젤 모델을 단종시켰다.

지난달 사샤 아스키지안(Sacha Askidjian)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디젤 라인업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폭스바겐은 유럽의 디젤 철폐로 재고가 쌓이자, 한국에 디젤 차량을 싸게 팔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윤모 대표는 이날 선보인 S60과 V60 크로스컨트리를 기점으로 기존보다 최대 50% 많은 물량을 확보해 올해 판매 목표인 1만5000대를 넘기겠다고 자신했다. 올 1~8월 폭스바겐코리아의 누적 판매량은 8586대로, 볼보코리아(8556대)에 30대 앞섰다. 폭스바겐과의 격차에 대해 볼보 측은 "이번 10월, 11월, 12월 4분기에는 매월 판매량이 20%에서 50%는 늘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폭스바겐의 '가성비 전략'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반도체난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모든 완성차 업계가 물량 이슈에 직면해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다른 업체들처럼 (빠른 출고를 위한) 옵션 빼기 등, 상품의 질을 해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전기차 ID.4에 한국에만 통신모듈을 뺀 채 출시해 각종 커넥티비티 서비스와 OTA(소프트웨어무선업데이트)가 불가능하게 됐다. 일선 판매들러들은 본사 판매 전략상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해명했다. 독일 본사 차원에서 ID.4에 OTA 기능이 구현될 거란 기대감이 컷지만 유독 한국시장에서만 애초에 OTA에 필요한 규제샌드박스조차 신청하지 못한 상황이라 폭스바겐코리아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볼보는 안정성과 상품성을 위해서 옵션만큼은 다른 나라와 동일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본사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물량 스케줄을 한국에 유리하게 조정하겠다고. 이번에 코너 총괄의 방한에는 글로벌 물량 배치를 담당하는 APEC CFO가 동행해 볼보코리아에 힘을 실어줬다는 후문이다.

볼보코리아의 티맵 커넥티비티 서비스(상)와 V60의 실내./볼보코리아 제공

신형 S60 및 V60 크로스컨트리에는 레이더, 카메라 및 초음파 센서 어레이로 구성된 확장 가능한 능동형 안전 시스템인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센서 플랫폼이 탑재됐다. 국내에는 두 모델 모두 가솔린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한 250마력 마일드 하이브리드(B5) 엔진과 8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출시된다. 신형 S60의 국내 판매가는 5610만 원(Ultimate Bright), V60 크로스컨트리는 각각 5530만 원(Plus), 6160만 원(Ultimate)이며 업계 최고 수준의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기간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닉 코너 APEC 총괄(왼쪽)이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상)과 신형 V60 크로스컨트리의 모습./볼보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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