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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법 위반업체 '삼강M&T', 해군 차세대 호위함 사업 낙찰

윤요섭 기자 ㅣ ys501@chosun.com
등록 2022.09.22 20:07 / 수정 2022.09.26 08:29

부·울·경 중소 조선협력사 “삼강M&T는 하도급 발주에 따른 사기혐의 전력이 있어 지역경제에 대한 막대한 위협”

해군 차세대 울산급(BATCH-III) 호위함,/방위사업청 제공

방위사업청 해군 차세대 울산급(BATCH-III) 3·4번함 건조사업 입찰 결과 1000억원이 낮은 7051억원으로 삼강M&T(경남 고성 소재)가 저가수주로 낙찰을 받아 품질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일은 지난 16일 차세대 호위함 울산급 3·4번함 건조사업(Batch-Ⅲ) 입찰 개찰 결과 방위사업청 예정가 8059억원 보다 1000억원 이상 낮은 '덤핑' 가격 7051억원으로 삼강엠앤티가 낙찰됐다. 


예가의 88%가 만점인데, 87.455%로 1000억원이 낮은 7051억원으로 삼강M&T가 낙찰되어 만점 가까운 7340억원을 써낸 옛 조선 강자였던 한진중공업의 역사를 이어받은 HJ중공업마저 제쳤다.


지난 2021년 12월 울산급 2번함 건조사업 공고에서 낙찰을 따낸 뒤 또다시 새로운 특수선 건조 강자로 자리매김 하는 듯 보이지만, 입찰 결과를 보게되면 글로벌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입찰을 포기했다. 


삼강M&T의 수주를 예상한 부울경 지역의 중소 조선협력사들의 시름은 깊어졌다. 


지난해 수주한 2번함의 수주과정을 목격했고 올해 또다시 수주과정을 목격하면서 계속적이고 반복된 삼강M&T의 하도급법 위반 사례와 관련된 우려와 함께 저가수주가 품질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실정이다.

 

우선 지역의 조선업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코로나19와 우-러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상승과 함께 최근 극적 타결된 대우조선해양 협력기업 노동자 시위 등으로 조선경기가 급격히 하락하는 가운데, 적자가 불가피한 가격으로 수주해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도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삼강M&T는 그동안 수차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하도급법위반에 따른 공공입찰에 제한되었던 전력과 지역 중소기업의 하도급 발주에 따른 사기혐의로 고발까지 됐는데, 최근 SK플래닛과 M&A를 진행해 SK그룹의 계열사가 되면서 지역에서의 파급력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의심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울산급(BATCH-III) 3,4번함 건조사업에 입찰조차 포기하면서 현실화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는 평가다.


녹산공단 소재 조선기자재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저가수주는 결국 하청기업에 대한 갑질로 이어질 것이다. 이미 상장된 기업들은 성과가 중요한데, 이 성과지표를 만들기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은 하청기업에 손해를 전가하는 방식이다. 적정가격으로 수주를 해도 하도급과정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에 손해를 전가하는데, 저가수주는 불 보듯 뻔 한일”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창원 소개 조선업관계사 B부장은 “지금 이 수주가격은 시장에서 이미 예견된 일이다.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수주해 경험을 쌓는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다만, 그동안 지역 소규모 기업들과 하도급관련 분쟁이 많았던 기업이라 이번에는 그 책임을 전가해 지역경제에 더 이상 타격을 주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며 어쩔 수 없는 결정이지만 지역경제에 대한 부작용으로 다가오지 않기를 희망했다.


허혜찬 에이티 대표는 "송무석 삼강M&T 대표이사는 2017년 뮨재인 대통령과 해외순방 동행해 조선업을 살려달라는 수기를 직접 전달 했다”며, "업계에 영향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2019년에도 하도급법 위반으로 공정위에서 공공입찰 제한 3년을 받았지만,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행사에 참석해 업계에 영향력을 과시하며 자격제한이 끝나자마자 공공수주를 진행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 아래서 하청기업들의 생존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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