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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은 오징어를 잃었지만…더 풍성해질 '오징어게임' 시즌2 [종합]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2.09.16 15:24

'오징어게임' 에미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제작진과 배우 이유미 / 사진 : 넷플릭스

오늘은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지 1년을 채우기 하루를 남겨둔 날이다. 지난해 9월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누적 시청 시간 16억 시간을 기록하며 최고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그리고 미국의 TV 부문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에미상'에서 무려 여섯 개의 트로피를 안고 돌아왔다. 1년여의 세월은 '오징어 게임' 팀에게 행복이었고 기쁨이었다.

16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 배우 이유미, 채경선 미술감독,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 심상민·이태영 무술팀장, 김차이 무술팀원이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진행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Primetime Emmy Awards)'에서 황동혁 감독에게 감독상을, 배우 이정재에게 남우주연상, 배우 이유미에게 여우게스트상을 안겨준 것을 비롯해 시각효과·스턴트·프로덕션디자인 등 6관왕에 올랐다.

이날 자리한 이들은 먼저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황동혁 감독은 "내일이면, '오징어게임'이 세상에 공개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365일 째 되는 날 뜻깊은 자리를 트로피와 스태프들과 함께하게 돼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럽다"라고 밝혔으며, 김지연 대표는 "좋은 자리에 올 수 있게 되기까지, 힘들고, 놀랍고, 기쁘고, 여러 가지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였던 것 같다. 그래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오징어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왼쪽)과 제작사 싸이렌픽쳐스 김지연 대표 / 사진 : 넷플릭스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는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가 연출한 영화 '헌트'가 '토론토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현장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데뷔한 감독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그는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내 이름이 맞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0.1초 사이에 맞나, 아닌가, 하는 생각이 세 번은 지나갔다. 얼떨떨하고 한국의 많은 동료의 축하 문자가 이어졌다. 일일이 감사 답장을 쓰고 있다 보니 조금 실감이 난다"라고 겸손한 마음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 제2, 제3의 '오징어게임'이 나와서 더 많은 한국의 훌륭한 필름메이커와 배우분들이 앞으로 더 많아지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에미상에서 여우게스트상을 받은 이유미는 남다른 소감을 덧붙였다. 그는 "감독님의 연출적인 말, 미술, 후반작업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흡수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 덕분에 다양한 길을 갈 수 있겠다, 좀 더 용기를 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라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출발은 위기에서였다. 김지연 대표는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영화 '남한산성'이 손익 분기점을 넘지 못해 고민했던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남한산성'이 아직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래서 돈을 벌어야 하지 않겠냐라고 농담을 던지던 중,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를 볼 수 있었던 시기였다. 영화 시나리오 상태의 '오징어게임'을 보여주셨다. 어마어마한 목표로 만들기보다, 그냥 아이들의 게임을 목숨을 걸고 한다, 그런데 살아남으면 정말 거액의 돈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상황이 재미있었다. '만약 나라면'이라는 질문으로 대입할 수 있는 것이 큰 재미로 다가왔다"라며 '오징어 게임'의 출발을 회상했다.

'오징어게임'에서 지영 역으로 에미상 여우게스트상을 받은 배우 이유미 / 사진 : 넷플릭스

무려 누적 시청 시간이 16억 시간이 넘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오징어 게임'의 팬임을 자처하며 황동혁 감독에게 인사를 전했다. '오징어 게임'을 필두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김지연 대표는 "이유는 간단한 것 같다. K팝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이제는 전 세계인이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 이전에는 '한국어로 된 콘텐츠를 누가 볼까'라고 했다면, 지금은 전 세계로 나가는 통로가 있고 그 통로를 바탕으로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며 다른 나라의 시청자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관심이 높아진 만큼 '오징어 게임'의 시즌2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황동혁 감독은 "당연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제작 조건은 좋아질 거다. 좋은 조건으로 넷플릭스와 이야기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무대는 한국이다. 또한 게임 역시 정해진 상태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시즌 1 인터뷰 당시 시나리오 집필과 제작기간 동안 받은 스트레스로 이가 빠졌다는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시즌2를 앞두고서도 부담감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마른오징어를 못 먹는다"라면서도 "부담은 모든 작품 전에 있다. 친구처럼 지고가는 것 같다. '오징어게임' 시즌1 때도 굉장히 부담이 되기도 했다. 부담이 동력이 돼 작업하기도 한다. 일부러 스스로에게 부담을 지우기 위해 소감에서도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라는 말을 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로 지난해 9월 공개 후 누적 시청 시간 16억 여 시간을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최고 시청 시간을 달성하는 등 전세계적 신드롬 급 인기를 모았다. 현재 황동혁 감독은 오는 2024년 공개를 목표로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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