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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실화 기반 마피아 게임…하정우·황정민·유연석·박해수·조우진 '수리남'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2.09.07 12:46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하정우, 황정민, 유연석, 박해수, 조우진이 선보이는 마피아 게임은 어떨까. 각기 다른 목적으로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이야기 속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수리남'은 한 번 틀면 멈출 수 없는 매력을 예고한다.

7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을 비롯해 윤종빈 감독이 참석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하정우는 수완 좋은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 역을 맡았다. 그는 '수리남'의 실화에 매료돼 약 7~8년 동안의 기다림과 응원을 전했다. '수리남'의 매력에 대해 "실제 이야기에서 기인했다는 자체가 이야기가 주는 힘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다. 남미의 작은 나라에 한국인 마약상이 있다는 자체가 영화적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작품으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시작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종빈 감독과는 무려 네 번째 만남이었다. 윤종빈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군도'까지 네 작품을 같이 했는데, 하정우의 어떤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을느냐는 부분에서 고민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하정우는 마약왕을 잡기 위해 언더커버 활약을 펼치는 강인구 역을 통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절실함을 가지고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마음이 어쩌면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 인물을 그 상황에서 표현하고, 목표 지점을 달성하는 장면을 잘 만들어준 감독님께 감사하다"라고 윤종빈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황정민은 희대의 사기꾼이자 수리남의 마약 대부 전요환 역을 맡았다. 황정민은 겉으로는 수리남에서 한인 목사로, 속으로는 마약 대부인 사기꾼 역에 대해 "그런 것을 구분해서 연기하는 것이 어려웠다"라고 고충을 전했다. 이어 "목사인 척하는 연기가 정말 어려웠다. 신도 앞에서 목사인 척하고 뒤에서는 나쁜 짓을 하고 사이코패스적인 면도 있다. 난감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라며 "시리즈에서 아이들도 등장하는데, 그런 걸 실제로 볼 때 불편하기도 했다. 차라리 좀 실체가 밝혀지고, 강인구에게 '터놓고 편하게 얘기합시다'라고 하며 마약상으로 진면모가 보여진 후에는 훨씬 편했다"라고 밝혔다.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박해수는 전요환(황정민) 검거에 모든 것을 건 국정원 요원 최창호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와 무려 6번째 작품을 함께하는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국정원 요원이다. 사명감 있게 전요한 목사를 수년간 쫓는 인물이다. 한 민간인을 위험한 전장에 내보낼 정도로 집착이 강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최창호는 극 중 마약상 구상만으로 변신하며 전요환에게 다가서기도 한다. 박해수는 "창호가 전요한을 잡기 위해 위장 수사를 하러 같이 들어갈 때가 있다. 그런데 의상과 말투에서 변화를 주려고 했다"라며 "캐릭터의 구분을 하려는 노력보다, 대본 자체에 암호처럼 쓰여진 걸로 시작돼 잘 따라가면 캐릭터 구분이 잘 되게 했다. 개인적으로 최창호라는 역할이 수행해야 할 전략도 있지만, 구상만을 연기할 때 가장 즐겁게 했다.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갈등을 빚는 역할이라 재미있게 임했다"라고 밝혔다.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조우진은 중국 조직에 몸담았던 조선족 출신의 전도사 변기태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돈' 당시 윤종빈 감독과 1만원권 지폐에 다음 작품 계약을 맺었던 에피소드를 밝히며 "중국 첸진 조직에서 몸담고 있다가 배신하고 전요한 목사가 지배하는 집단으로 넘어온 인물이다. 전도사라는 직책을 가졌음에도, 그가 하는 일은 지저분하고 잔인하고 더러운 일들을 많이 처리한다. 전요한 목사의 심복이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정글의 표범, 사자 등 멋지고 무게 있는 동물이라기보다 승냥이 느낌을 받았고, 이를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중점을 둔 지점을 밝혔다.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유연석은 전요환의 고문변호사 데이빗 박 역을 맡아 '밀크남'이라는 수식어와 확 달라진 변신에 나선다. 유연석은 "데이빗박은 전요한 조직의 고문 변호사다. 콜롬비아 출신이라 영어로 거래를 성사하고 유통자금을 관리하는 조직 내 브레인 역할"이라고 했다. 영어로 연기에 '사기꾼'을 덧붙여야 했다. 그는 "롤은 변호사지만, 정식 변호사가 아니라 거래에 필요한 걸 검사하는 역할이다 보니 인텔리함보다는 조직내의 일원 중 하나니까 그런 느낌으로 촬영했다. 선배님들과 같이 있다보면 저만 혼자 허여멀겋다. 양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저는 허여멀겋게 있었다"라며 웃음 지었다.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윤종빈 감독은 '수리남'을 통해 첫 번째 시리즈 연출을 하게 됐다. 그는 "처음 이 소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봤던 2시간 정도의 영화 대본은 많은 것들이 빠져있고, 처음에 느낀 흥미로운 느낌이 덜한 느낌이었다. 이 방대한 이야기를 2시간 호흡으로 담긴 힘들겠다고 판단했다. 이걸 시리즈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시리즈로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공작'이라는 작품을 2시간 10분 정도의 분량의 영화를 찍을 때 100회차 정도 촬영했다. '수리남'을 138회를 촬영했다. 분량상으로는 영화 3편을 찍는 양이었다. 아침에 현장에 나갈 때 한숨부터 나왔다. '이걸 어떻게 다 찍지?'라는 생각을 하며 현장에 간다"라고 고충을 전하면서도 "너무나 훌륭한 배우들이라 리허설이 필요 없고, 항상 준비돼 있었다. 그런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수리남'은 실제 남미의 수리남을 장악했던 한국인 마약왕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범죄와의 전쟁', '군도' 등의 작품으로 믿음을 준 윤종빈 감독의 연출이 더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한 작품에 뭉쳤다.

윤종빈 감독은 "극장에서 일반 관객들을 상대로 시사했다. 느낀 점은 정말 이 작품은 큰 화면으로 보시길 권하고 싶다. 영화 연출을 하는 연출자다. 배우들은 영화가 베이스라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연기하는 배우다. 이 작품은 되도록 큰 TV에서 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다"라고 '수리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수리남'은 오는 9월 9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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