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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LG엔솔·혼다,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

김혜란 기자 ㅣ lift@chosun.com
등록 2022.08.29 17:38 / 수정 2022.08.29 18:03

5조1천억 원 투자해 40GGW 규모 현지 생산능력 확보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 첫 한일간 전략적 협력
지난해 미국서 현대차에 밀린 혼다, '전동화'로 승부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Honda Motor)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사례이다.

이날 양사는 LG에너지솔루션 본사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 혼다 CEO 미베 토시히로(Toshihiro Mibe)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갖고, 총 5.1조원(44억 달러)을 투자해 미국에 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공장 부지는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착공을 시작하여 2025년말부터 파우치 배터리셀 및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 및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Acura) 전기차 모델에도 공급된다.

이번 협업은 혼다 측이 LG에너지솔루션 측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파나소닉 등 쟁쟁한 일본 기업들을 두고 LG솔루션을 채택한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기술을 중시하는 일본 완성차 업체에 처음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공급하며 품질, 기술력 등 고객가치 혁신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이번 합작법인 설립의 의의를 설명했다.

양사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 및 배터리의 적시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미국 내에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합작공장을 함께 건설하기로 했다. 특히 인플레감축법(IRA) 등 미국의 자국 산업 기조로 현지 거점 생산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64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453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 평균 성장률만 63%에 달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20조 원 이상을 투자하며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GM과 3개, 스텔란티스와 1개의 합작공장 건설을 비롯해 미국 미시간 단독공장 증설을 진행 중에 있으며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건설도 면밀히 검토 중에 있다. 여기에 금번 혼다와의 합작공장까지 추가하며 북미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혼다는 북미 자동차 시장 톱7안에 들며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시장 진출 35년 만에 혼다를 제쳤다. 이때 혼다는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에 나서며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혼다는 일본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전동화 전환에 총 48조 원을 투자해 30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연 200만대 이상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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