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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현대미술관, '부산역-유라시아플랫폼 미디어월' 展 개최

윤요섭 기자 ㅣ ys501@chosun.com
등록 2022.07.15 09:40

조승호 ‘행간에 있는 4 (INTERLINEAR 4)./부산시 제공

부산현대미술관은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2022 야외프로젝트 '부산역-유라시아플랫폼 미디어월' 전(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산유라시아플랫폼 야외 미디어월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동시대 작가전으로, 전시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지역 공공 플랫폼 등 어디든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미디어월 운영기관인 부산시설공단과 협력해 마련됐다.


우선, 조승호, 문경원&전준호 작가가 전체크기 세로 13M, 가로 45M에 이르는 대형 미디어월 규격에 맞춰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한 작품이 7월 15일부터 8월 15일 한 달간 전시된다. 8월 15일 이후에는 플랫폼 콘텐츠와 참여작가, 시간대를 다양화해 색다르게 운영할 예정이다.


조승호 작가는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산이 배출한 미디어 아티스트로, 그는 2009년부터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의 옥외 사이니지(미디어월)에 부산 미디어 작가 최초로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부산유라시아플랫폼의 미디어월 형태에 맞춰 신작 '행간에 있는 4'를 제작해 출품했다.


그는 이 작품을 오랜 해외생활에서 느끼는 경계인의 정서를 보여주기 위해 작가의 개인적, 내적 경험이 어떻게 외부 세계와의 관계로 전환되고 변화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제작했다고 한다. 대형 LED 디지털 사이니지(미디어월)라는 21세기 새로운 매체에 도전하는 중견 작가의 호기심과 관록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경원&전준호 작가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미술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 등대섬을 소재로 한 두 작가의 작품 '등대섬(Lighthouse Island)'이 출품됐다.


1937년 11월에 처음 점등한 오륙도 등대는 기존 등대시설이 너무 열악해, 1998년 12월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시민 현상설계를 통해 새롭게 조성됐다.  그들은 이런 등대섬이 지금껏 부산을 넘어 한국의 관문이자 바닷길의 안내자로 부산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부산을 지켜온 명실상부한 자랑거리이자 명물이라고 생각했다. 


문경원&전준호 작가는 이러한 등대섬의 상징과 의미를 담아 이 등대섬을 마치 살아있는 초월적인 존재로 승화시켜 영상에 담았다. 오륙도의 등대를 단지 항로를 표지하거나 뱃길을 안내하는 시설물이라는 건조한 개념에서 벗어나, 등대가 살아있는 존재가 되어 이 세상에서 모두가 사라진 후에도 자신에게 남은 소명을 다하여 험한 바닷길을 안전하게 인도하는 수호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로 바라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전시작품은 3채널의 영상들로 이뤄진다. 3개의 영상은 각기 다른 형태와 크기를 가진 스크린을 각각 넘나들며, 서로 교차하거나 합쳐지며 관람객에게 다양한 감상과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15일부터 진행되는 한 달간의 전시를 마친 다음에는 조승호, 문경원&전준호 작가 외에도 다양한 장르에서 두각을 보이는 예술가들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야외프로젝트는 동시대에 영향력 있는 작가의 작품을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해 부산유라시아플랫폼의 대형 미디어월에 상영하는 전시다”라며, “이 전시가 아시아 관문 도시 부산의 예술 소프트파워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참고] 현상설계: 합리적인 설계안을 얻을 목적으로 상을 걸고 많은 설계자를 경기에 참가시키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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