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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뷰] 함께 했기에, 'BE'로소 'THE SUN'이 된 'TEAM SVT'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2.06.26 22:25

사진: 플레디스 제공

세븐틴은 역시 공연이다. "객기와 패기, 집념과 고집, 무대에 대한 신념만이 담겨있다. 그만큼 이번 공연이 자신 있다는 뜻이다"라는 말처럼, 이날 공연은 세븐틴의 자신감을 완전히 증명한 시간이었다. 누구보다 뜨거운 무대를 선사할 준비를 마친 세븐틴, 누구보다 단단한 마음으로 세븐틴을 기다려 온 캐럿들이 함께 했기에 태양 못지않은 열기를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세븐틴의 월드투어 'BE THE SUN'의 서울 콘서트가 개최됐다. 최근 정규 4집 'FACE THE SUN'으로 컴백한 세븐틴은 타이틀곡 'HOT'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공연명을 표현하듯, 태양을 상징하는 무대 장치가 시선을 압도했고, 첫 곡 무대 말미 호시가 불을 쏘는 퍼포먼스는 이날 공연의 열기를 예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March', 'HIT'까지 연달아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세븐틴.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것은 물론, 단체 군무에서만 나올 수 있는 압도적 스케일로 감탄을 자아냈다. 전날과 오늘, 각각 1만 7,500석을 모두 매진시킨 세븐틴은 "이렇게 공연장을 꽉 메워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근 팔 수술을 마친 정한은 이날 기브스를 착용하고 공연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무리를 하지 말라'는 주변의 당부에도 무대에 대한 열의를 드러낸 정한의 모습은 말 그대로 투혼이었다. 그럼에도 정한은 "오랜만에 만났는데 팔이 이래서 속상하죠?"라며 팬들에게 속상한 만큼 표현하라는 '속상함 테스트'를 진행하며 마음을 달랜 뒤 "여러분들이 속상해하는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디노는 "오늘 분위기가 정말 좋다. 기다리던 콘서트가 온 만큼, 끝까지 즐겨보도록 하겠다"라며 "저희 콘서트 제목이 'BE THE SUN'이다. 태양이 됐다는 뜻이다. 'FACE THE SUN'이 태양이 되고 싶다는 뜻이었는데, 그 연장선이다. 빛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한은 "저희가 준비해온 게 있다. 세븐틴 콘서트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있죠. 같이 'BE THE SUN' 구호를 해야 한다"라며 팬들에게 소개했고, 세븐틴과 캐럿 모두 구호를 외친 후 다음 무대로 넘어갈 수 있었다.

'Rock With You', '붐붐', '2 MINUS 1'까지 완전체 무대를 선보인 뒤, 세븐틴만의 확고한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유닛 무대가 펼쳐졌다. 먼저 댄스 유닛(준, 호시, 디에잇, 디노)이 등장해 'MOON WALKER', 'Wave'로 뜨거웠던 공연 열기를 이어갔다. 이어 보컬 유닛(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이 등장 '나에게로 와', '매일 그대라서 행복하다' 무대를 꾸렸고, 승관은 팬들의 노래를 듣고 싶다며 호응을 유도해 함께 하모니를 만들었다.

마지막을 장식한 힙합 유닛(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은 'GAM3 BO1', 'Back it Up'으로 다시 한번 열기를 더했다. 특히 캐럿들은 보컬 팀과 함께 노래를 부른 것에 이어 힙합 팀 무대에서는 멤버들의 빠른 랩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세븐틴 못지 않은 올라운더 활약을 보여줬다.

다시 완전체로 등장해 '만세' 무대를 펼친 세븐틴은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이어 'Left & Right'에 맞춰 세븐틴은 오른쪽, 왼쪽 무대를 모두 활용하며 팬들과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다가가 함께 무대를 만드는 '아주 NICE'한 순간을 만들었다. 의자를 깔아놓은 플로어 뿐 아니라 객석에 앉아있던 관객들도 모두 일어나 무대를 즐기는 뜨거운 시간이었다.

세븐틴은 역시 무대다. 그리고 이러한 무대에서 빛을 낼 수 있는 세븐틴을 완성한 것은 캐럿이었다. "캐럿들이 없으면 못했을 것 같다. 팬데믹 기간 동안 무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정말 기분이 좋다." 도겸이 앞서 "마지막 공연인 만큼, 좋은 에너지를 나눠드리겠다"라는 말을 했는데, 세븐틴 역시 팬들의 함성과 에너지를 받았기에 공연을 이끌어갈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옆으로, 앞으로, 뒤로 이어지는 파도타기 역시 팬들과 함께 하는 공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압권이었다. 팬들의 지치지 않은 열기에 호시는 "이번 공연 큐시트를 준비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공연이라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라며 준에게 다음 무대를 소개해달라고 했다. 이에 준은 "작년에 정말 하고 싶었는데 같이 못했던 무대"라고 설명했디.

다음 무대를 위해서는 'BE THE SUN'이라는 구호를 다시 외쳐야 한다며 세븐틴은 이날 공연을 찾은 "태연 선배님과 키 선배님이 안 하신 것 같다. 안 하면 넘어갈 수 없다"라며 함께 참여를 유도했다. 이어 "역시 빛을 쏟는 아이"라고 센스있는 멘트를 더하며 'Crush' 무대를 선보였다.

앙코르 무대를 기다리는 동안 전광판에서는 팬들의 슬로건이 등장했다. 세븐틴의 입담 못지 않은 센스있는 팬들의 이야기들이 보는 재미를 더한 가운데, 지난 공연 당시 막차 시간에 다다를 때까지 무대를 펼쳤던 소식이 전해진 바, 한 팬은 "첫 차 타고 갈게, 밤새도록 노래해줘"라고 요청(?)해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다시 조명이 켜지고 세븐틴은 무대가 아닌, 토롯코에 올라 'Darl+ing'을 부르며 팬들과 눈을 맞추었다. 멤버들은 "가까이서 보니까 너무 좋네요"라며 "멀리서 무대가 잘 안보일텐데 와줘서 너무 고마워요"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승관은 캐럿들이 이 곳이 천국같다는 반응을 보이자, "천국의 구름에 있는 것 같다"라며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고, 자연스럽게 'Heaven's Cloud' 무대로 이어졌다.

'Heaven's Cloud'를 통해 또다시 팬들과의 하모니를 완성한 세븐틴은 다시 본무대로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에스쿱스는 "이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되게 예민했다.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어서 공연도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제도 오늘도 캐럿들의 얼굴을 보니까 제가 잘못된 생각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아이돌이라는 직업은 참 축복받은 것 같다. 한결같이 사랑을 주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를 위해서도, 캐럿들을 위해서도 조금 더 잘 되어서 더 높은 곳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세븐틴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와, 나도 좋아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져 앞으로의 세븐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밖에도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 'Snap Shot', 그리고 '아주 NICE'까지 앙코르 무대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특히 '아주 NICE'는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시간이 펼쳐졌다. 우지의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세븐틴이 여러분에게 더욱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내 가수는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녀석들'이라는 인상을 새겨드리고 싶다. 그만큼, 세븐틴은 캐럿에게 진심이다. 저희가 태양이 되고 싶다는 포부는 곧 캐럿을 태양으로 만들고 싶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빛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는 세븐틴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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