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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통큰 투자' 잇따라...삼성 450조·현대차 63조·롯데 37조·한화 37조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2.05.24 17:21

윤석열 정부 출범·바이든 방한 맞춰 재계 역대급 투자 보따리 풀어
삼성 5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 '역대급 투자'
SK그룹 등 투자·고용계획 발표 이어질 듯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본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바이든 대통령, 윤 대통령,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스1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재계 기업들이 잇따라 수십조에서 수백조원대 투자계획을 내놓으면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가 24일 약속이라도 한 듯 투자계획을 잇따라 공개했고, SK도 조만간 투자·고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규제 등으로 위축됐던 투자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대폭 늘어나면서 윤석열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통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한다.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80%는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등을 통해 국내에 투자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하고 사흘 만에 내놓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이다.

총 투자액 450조원 가운데 80%인 360조원은 국내 투자액이다. 지난 5년간 국내 투자액 250조원보다 110조원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30년간 선도해온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첨단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고성능·저전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G·6G 등 초고속 통신 반도체 등에 필요한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는 차세대 생산 기술을 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시밀러(복제약)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이날 향후 5년간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라인/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완성차 산업의 주요 변곡점을 맞아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최근 발표한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13조원 이상)에 이어 국내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한국의 역할을 미래 사업 허브로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3사는 이날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향후 4년 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우선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와 친환경 사업 고도화 분야에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에도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신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내연기관 사업에 대한 투자도 병행한다. 선행연구, 차량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 향상 등에 38조원이 투입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업체로 도약하는 동시에 산업 패러다임 격변 과도기에 대처하기 위한 행보다.

주요 3사 외에 자동차 부품, 철강, 건설 등 그룹사까지 합치면 전체 국내 중장기 투자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그룹도 5년간 37조원를 투자해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키우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드 웰니스(Health&Wellness)와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을 포함해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이같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헬스 앤 웰니스 부문의 경우 바이오 사업이 주축이 된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준비 중인 롯데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 인수에 이어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올해 실증 비행을 목표로 하는 도심항공교통(UAM)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롯데렌탈은 8조원 규모의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화학사업군의 경우 7조80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과 범용 석화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와 생산 증설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5년간 수소 사업과 전지 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유통과 호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8조10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선다. 호텔 사업군은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식품 사업군에도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미래 산업 분야인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국내 산업에 20조 원을 투자하는 등 총 37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한화그룹은 제품뿐만 아니라 핵심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민간 주도의 경제 성장을 지원한다. 특히 20조 원의 국내 투자는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의 3개 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에 약 4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 9000억원은 수소혼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 투자된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 우리 나라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해 탄소중립에 발걸음을 맞추는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친환경 고부가제품 연구 개발, 크레졸 등 친환경 헬스케어 제품 사업 등을 통한 환경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K-방산 글로벌화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한국형 위성체 및 위성발사체, UAM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관련 시장을 개척하는데 앞장선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국내 우주사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우주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석유화학 부문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 등에 4조 원, 건설 분야 복합개발 사업 확대 및 프리미엄 레저 사업 강화 등에도 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국내 투자와 병행해 고용 확대에도 앞장선다. 향후 5년간 총 2만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고용 확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기계·항공·방산, 화학·에너지, 건설·서비스, 금융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연평균 4000여 명 안팎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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