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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고레에다히로카즈 감독과 만난 송강호·강동원·아이유·이주영 '브로커'

조명현 기자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2.05.10 13:55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com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과 만났다. 출발에는 '송강호가 아기를 안고, 언뜻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은…'이라는 한 장면이 있었다. 일본에서 거장으로 꼽히는 감독이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스태프와 만나 어떤 작품을 만들어냈을까.

10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참석했으며, 일본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새 부모를 찾아주기 위한 상현(송강호), 동수(강동원)의 여정에 아이의 친엄마 소영(이지은)의 뒤를 쫓는 형사 수진(배두나), 이형사(이주영)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대체된 이후, 약 2년 만에 현장에서 배우들과 기지가 마주했다. 그 첫 시작에서 송강호는 지난 7일 별이 된 故 강수연을 향한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 "며칠 전 비통한 소식으로 인해 애통한 마음으로 인사드리게 됐다. 삼가 故 강수연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90도 고개를 숙인 뒤 인사를 이어갔다.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com

송강호는 '브로커'에서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았다. 송강호는 "정확하게 년도는 기억이 안 나는데 6~7년 전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과) 미팅을 했었다"라며 "오래 전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이기도 했고, 존경하는 예술가셨다. 제안 자체가 영광스러웠고, 이야기도 따뜻했다"라고 합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 촬영 전 봉준호 감독과 가졌던 식사 자리를 언급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기 앞서서 봉 감독님이 여러 조언을 주셨다. 외국에서 영화를 찍는 게 불안한 마음도 있겠지만, 현장이 시작되면 무조건 송강호에게 맡기면 괜찮다, 송강호라는 존재는 태양과 같은 존재라서 송강호로 인해 현장이 모두 밝게 비춰질거고 촬영이 잘될 거라고 해주셨다. 실제로 그랬다. 정말 안심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라며 강한 믿음을 전했다.

강동원은 상현(송강호)의 파트너 동수 역을 맡았다. 강동원은 "동수는 보육원에서 컸고, 사명감으로 아이를 입양시키는 인물이다. 아이는 보육원에서 자라는 것보다 가정에서 자라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캐릭터처럼 현장에서도 따뜻했다. 이지은은 강동원이 아역 배우들과 놀아주는 모습을 보며 "너무 재미있게 아역 배우들과 놀아주셔서 하마터면 저랑도 놀아 달라고 할 뻔했다. 현장에서 피곤할 텐데 아이들을 먼저 챙기고 정말 열심히 놀아주는 모습을 보며 저런 체력과 마음을 겸비한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com

송강호와 강동원은 '브로커'를 통해 영화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한 작품에서 만났다. 이번에는 아이의 부모를 찾아주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다. 송강호는 "강동원보다 더 멋있게 나와야겠다. 멋있게 나오려고 했는데, 제작보고회 의상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라고 밝혀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그는 "잘 자란 것 같다. 키도 더 자란 것 같다. '의형제' 때는 강동원이 청년같고, 에너지도 있었지만, 지금은 원숙하고, 삶을 이해해가는 느낌이다. 깊이감이 있다. 영화 속에서도 존재의 배려와 공감이 있다"라고 재회한 강동원과의 호흡을 전했다.

강동원은 "12년 전보다 호흡이 훨씬 잘 맞는 느낌이었다. 저도 좀 자랐다. 연기 현장에서 호흡이 좋았던 건 물론이고, 저도 나이가 좀 생기다 보니 대화도 더 잘 되었던 것 같다"라고 더욱 좋아진 호흡을 예고했다.

이지은은 아이 엄마 소영 역을 맡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 팬이었음을 고백하며 "'나의 아저씨' 후반에는 이지은이 나오기만 하면 계속 울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역할에는 이 분 뿐이다'라는 마음으로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이지은은 "엄마 역은 처음이었다. 작은 습관들을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준비했다. 아이를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 놀아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준비했는데 사실 극 안에서 소영이가 준비되지 않은 엄마 역할이라서 제가 안을 기회도 별로 없었다. 외적으로 예고편에서 나오는 것처럼 평소 시도하지 않았던 탈색 머리,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낯선 느낌도 있었지만, 연기에도 몰입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며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com

송강호는 현장에서 퇴근도 미루고 이지은의 연기를 지켜보고 칭찬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형사들과 나누는 대화 장면이 있다. 배우로 가진 기술도 기술이지만, 진심과 진심을 전달하는 정확한 표현들, 감정의 전달 방식들이 너무너무 놀라웠던 것 같다. 특히 그 장면이 감정과 본인의 여러 가지 느낌을 전달하는 복합적인 장면이었는데, 정확하고 빈틈없이 완벽히 표현할 수 있을까 싶어서 따로 불러 칭찬도 해줬다"라고 밝히며 "강동원은 칭찬받은 일이 없었다. 그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었다"라고 이지은을 추커세웠다. 이지은은 "기억이 선명하게 난다. 영화 촬영 통틀어서가 아니고, 제 인생을 통틀어서 굉장히 인상적인 순간"라고 화답했다.

이주영은 수진(배두나)를 따르는 이형사 역을 맡았다. 이주영은 시나리오를 읽은 후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졌다. 그는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씀을 드리면, 극 중에서 등장인물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소영이 그 세 명에게 해주는 말이 있다. 그 말을 곱씹으며 많은 울림이 있었다. 인물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평소 어릴 때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했다. 한국에서 작업하시는 세계 안에 존재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태풍이 지나가고', '어느 가족'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를 통해 "베이비 박스에 맡겨진 아이를 둘러싸고 선의와 악의가 뒤엉켜 각종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게되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우리 삶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잃어가고 있구나라는 질문은 국적과 상관없는 것 같다. 약 1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완성된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된 것이 굉장히 흥분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브로커'는 오는 6월 8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사진기자, pr.chosunjns@gm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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