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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조직 신설 등'···현대차, 대내외 리스크 방어 적극 나선다

신현우 기자 ㅣ hwshin@chosun.com
등록 2022.04.25 17:26
현대자동차가 실적 악화를 야기할 수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적극 나설 방침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5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으로 러시아내 경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1분기 러시아 산업수요는 전년대비 30% 이상 하락했으며 당사의 판매 역시 소매기준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며 “급변하는 경영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틴전시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대러 경제 재제 등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자 지난 3월부터 러시아 생산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러시아 시장은 도매 기준 현대차 전체 판매의 약 5%를 차지한다.

서 부사장은 “러시아로 수출하는 부품을 타지역으로 유연하게 전환 배정해 러시아 외 지역 생산 확대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러시아 법인의 수익성 방어를 위해 공장 운영 비용과 원가 절감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인센티브 축소·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판매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며 “올해 계획된 투자와 신차 출시 연기를 검토해 유동성 측면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향후 전쟁 상황 및 러시아 당국의 정책 방향성, 추가적인 대러 제재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서강현 부사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대응과 관련해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 수요 증가와 중국 리스크 등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 불안정으로 원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해당 지역과 관련된 원자재 공급 우려로 인한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으며 대응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더라도 현대차 부품 공급 업체에서 해당 원자재를 조달해 자사에 납품하기까지의 시간과 현대차에서 생산·판매돼 원가화되기까지의 시간이 추가로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 이상까지 소요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상당폭 평균화되고 축소돼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는 원자재 가격 이슈에 대한 개별적인 대응 방안 수립·추진 이전에 ‘원자재 관련 당사 관리 영역 확대’라는 근본적인 방향을 설정해 협력사 자체 조달에 의존했던 기존 구매방식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원자재의 전략적인 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원자재 시황 변동에 따른 당사 손익 영향을 자동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적용 중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 이슈 대응을 위한 전사적인 협의체 신설을 통해 설계에서부터 가격 인상까지 전사적이고 유기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며 “구매 활동과 관련한 외부 전문기관과 관련 업체 협업을 통해 구매 활동에 대한 기능별 전문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 전망과 관련해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1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서방국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 장기화 가능성 등 경기 회복세 둔화 및 이에 따른 수요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면서도 “작년 반도체 수급 차질로 판매가 원활하지 못한 영향에 따른 대기수요가 올해까지 지속되며 자동차 산업 전반의 수요 자체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구 전무는 “3월 말 기준 국내 미출고 물량은 52만대로, 전분기 대비 약 29% 증가했다. 반도체 수급 이슈가 현재 완전하게 해소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반도체 상황 정상화 속도에 따라 판매 성장 또한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유럽뿐만 아니라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내에서도 세단의 부진 및 SUV 차급의 성장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다수 업체의 SUV 차급 내 신차 출시로 글로벌 SUV 비중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전동화 시장은 유럽·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환경 규제 강화 및 충전소 등의 인프라 투자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현대차는 전망했다.

구 전무는 “현대차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판매 위축에도 전기차 판매 호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1분기 말 기준 현대차 전기차 판매는 약 5만2000대로, 이 중 아이오닉 5가 약 3만대를 차지한다. 특히 유럽 업체의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올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배터리 가격 상승 대응 방안에 대해 구 전무는 “지난해 자동차 산업의 본격적인 전동화 확대 추세에 따라 배터리 셀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이로 인해 배터리 셀 원자재인 리튬, 니켈, 코발트 가격이 급등하는 등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는 연초 발표한 올해 수익성 가이던스 수립 시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예측해 반영했으나 최근 급등 추세를 반영한 원가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상시 원가 영향을 재산출하고 원가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장·단기 대응 계획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으로 구 전무는 “배터리사와 배터리셀사와의 협업을 통해 현재 시행 중인 배터리 원자재 선매입을 확대 시행할 것이다. 가격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안정적으로 배터리 원자재를 확보해 최소 1분기 이상 배터리셀과 양극재 등의 안전 재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사와의 물량 확정 계약을 통한 공급 안정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파생 상품 등 금융 상품을 통한 대응을 추가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를 발전시켜 장기적으로는 일정 부분 배터리 원자재를 직접 구매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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