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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취항 50주년 맞은 대한항공…연간 수송객 69배 늘었다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2.04.19 09:53

에릭 가세티 LA 시장(오른쪽)이 이진호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장(왼쪽)에게 감사패 전달 후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지난 1972년 4월19일 서울~LA 노선 첫 운항을 시작으로 이후 50년 동안 미주 주요 도시를 취항하며 국가 간 경제, 문화 교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에 대한 감사패를 받았다.

19일 대한항공은 전날 18일(현지시간) 에릭 가세티 LA 시장으로부터 이와 같은 50년 간의 공로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감사패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1972년 4월 19일 오후 5시 19분, 보잉707 제트 항공기로 김포공항을 출발해 도쿄, 하와이를 거쳐 LA까지 운항하는 태평양 횡단 첫 여객기 운항을 시작했다.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 태평양 상공의 여객기 취항이었다.

당시 항공기의 중간 목적지인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과 최종 목적지인 LA 공항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항공 보잉707 항공기와 승무원을 환영했다. 해외교류가 극히 드물던 그 시절, 대한항공은 이역만리 떨어진 LA 동포들에게 고국의 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사였으며, 고국에 대한 동경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였다.

1972년 첫 미주 취항 이래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대한항공의 미주 취항 도시는 당시 LA, 하와이 두 곳뿐이었으나 현재는 13개 도시로 확대되었고, 미주 노선 연간 수송인원은 지난 1972년 4만3800여명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약 300만명으로 69배 증가했다.

첫 미주노선에는 171석 규모의 보잉707 항공기가 투입됐다. 서울~도쿄~하와이를 거쳐 LA까지 총 비행시간이 17시간에 달할 정도로 긴 여정이었다. 50년이 지난 현재 대한항공은 보잉787, 보잉777 등 신형 중장거리용 항공기를 미주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LA 직항 노선 개설로 비행시간이 11시간으로 줄어들며 승객 편의도 크게 향상되었다.

대한항공이 미주 노선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50년간 대한항공의 노선망은 한-미 양국의 인적·물적 교류를 잇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국의 사회·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지는 한편 미국 내 경제적인 부가가치 창출에도 큰 영향을 끼친 바 있다.

대한항공은 2019년 기준으로 미국 13개 노선에 여객편과 화물편을 운항하며 1만1000명의 직·간접적 고용효과, 연관 산업에서 연 1억1천만 불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한항공을 이용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승객은 연간 기준 약 111만명, 이 승객들이 미국 내에서 소비한 금액은 연간 4억달러로 추정된다.

또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JFK 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의 전용 화물 터미널은 미국 동부와 서부의 항공 물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볼 때 지난 50년간 대한항공이 미국 내에서 약 10만 명의 직·간접적 고용을 유발했고, 연간 17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 취항을 계기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오늘날 43개국 120개 도시에 취항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났다. 2000년에는 미국의 대표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아에로멕시코, 에어프랑스와 함께 세계 최고의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결성을 주도한 바 있다.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미주 내 290여 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 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고객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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