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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521' 보나 "배우로서 제 강점은 '낯섦'…경험치 쌓고 있죠"

이우정 기자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2.04.12 17:06

'스물다섯 스물하나' 보나 / 사진: 킹콩by스타쉽 제공

보나가 연기돌로서 입지를 굳혔다. 주말극 '오! 삼광빌라!'에서 폭넓은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더니, 이번엔 청춘물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글로벌 시청자까지 만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간 걸그룹 우주소녀 활동과 연기를 병행해온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수개월 동안 펜싱까지 배웠다.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 활약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IMF를 배경으로 시대 때문에 꿈을 잃고, 또 꿈을 이룬 청춘의 사랑과 우정, 성장을 담았다. 극 중 보나가 연기한 '고유림'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뛰어난 펜싱 실력과 노력으로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를 거머쥔 인물이다. 극 초반에는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인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속내만큼은 누구보다 따뜻한 인물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작품 종영을 며칠 앞두고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보나는 "요새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알아봐 주셔서 신기하다"며 미소를 띄었다.

"일단 너무 감사드리죠. 요새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알아봐 주셔서 신기한 것 같고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라기보다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오디션 보려고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너무 재밌고 좋아서 꼭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작품이에요."
극 중 고유림은 어린 시절부터 펜싱을 시작, 고등학생에 펜싱 불모지인 한국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국민 영웅이다. 보나 역시 어린 시절 아이돌의 꿈을 키우며 한 길만을 달려왔기에, 고유림에게 공감 가는 바가 더 컸을 법 했다.

"공감대가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꿈을 위해 학교생활을 포기하는 부분도 그랬고요. 그거 하나만 생각하고 열심히 달려왔던 모습이 좀 비슷하지 않나 싶은 생각은 했어요."

"저와 유림이가 비슷한 점이라고 하면, 꿈을 위해 인생을 바쳤다는 것, 어쩔 수 없이 경쟁을 해야 했다는 것 같아요. 그 어쩔 수 없는 시스템에 무언가의 압박을 받는다는 점도요. 그래서 지금 아이돌 하시는 분들이 더 존경스럽기도 하죠."
고유림은 상대에 따라, 또 상황에 따라 극강의 온도차를 지닌 인물이다. 냉랭한 무표정부터 사랑스러운 눈웃음을 오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나는 특유의 매력으로 소화했다. 보나 역시 반전 매력이 있는 유림이에게 끌릴 수밖에 없었다.

"초반에 희도랑 대립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유림이가 단단하고 바르고 착한 아이라고 느꼈어요. 중반에는 희도와 화해를 하고 나서 약간 바보 같은 면도 나오고 사랑스러움도 나왔는데, 작가님께서는 그게 유림이의 실체라고 해주셨거든요. 모두가 '금메달리스트'하면 똑 부러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허당기 있는 모습이 실체라고요. 그런 모습도 좋았고 가족들만 생각하는 애틋한 아이인 것도 좋았고, 대본 읽을 때부터 유림이가 너무너무 좋았어요."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틸 / 사진: tvN 제공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청춘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것과 동시에 스포츠 드라마로서의 결을 잊지 않는다. 그건 펜싱 선수로 나선 김태리, 보나 두 사람의 노력 덕이었다.

"펜싱은 정말 승부욕이 강한 사람에게 적합한 것 같아요. 태리 언니나 저나 승부욕이 되게 강해서 엄청 열심히 했거든요. 그 희열감도 엄청나고요. 힘든 점은 체력 소모가 굉장히 큰 운동이라는 점이에요. 제가 평소에는 운동을 즐겨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처음에 배울 때는 허리랑 무릎이 나가서 도수 치료도 다니고 했어요. 몸이 안 좋아도 경기 하면 악착같이 했고요.(웃음) 엉거주춤하고 다니고 맨날 보호대 차고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펜싱을 하고 싶은 생각이고, 펜싱을 만나서 좋아요."
촬영 전부터 김태리와는 함께 땀을 흘리며 칼을 맞댄 사이였다. 보나는 오디션에 들어가기 전부터 '김태리' 세 글자를 믿었고, 작품에 더 끌렸다.

"처음에 태리 언니랑 주혁 오빠가 한다는 얘기를 들은 상태로 대본을 봤는데, 둘 다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여태 봤던 선배님들의 작품이 떠오르면서 음성지원이 된다고 할까요?(웃음) 너무 재밌고 따뜻한 드라마라 이 작품에서 함께 하게 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진짜 태리 언니를 만나서 되게 행운이라고 느끼고 있고, 얻은 것도 많았어요. 엄청 잘 챙겨주시기도 하고, 항상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어봐 주시거든요. 정말 마음 편히 따라갈 수 있었던 게 커요. 정말 좋은 선배님이셔서 저도 나중에 이런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계속했고, 언니랑 했던 모든 게 그냥 너무 좋았어요."
이번 작품으로 벌써 다섯 번째 연기를 선보인 보나다. 2020년에는 '오! 삼광빌라!'로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까지 수상, 배우로서 입지를 넓혀가는 와중 만난 게 '스물다섯 스물하나'다. 보나에겐 또 하나의 대표작이자,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된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은 제 마인드가 좀 바뀌게 된 작품 같아요. 선배님들 본보기를 보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이 되게 깊어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을 더 디테일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점차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저에게는 진짜 행운 같은 작품이죠. 잘 하고 싶다는,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고, 앞으로도 잘 해내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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