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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린마더스클럽' 감독 "'스캐'·'하이클래스'와 결 달라"

이우정 기자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2.04.06 16:49

'그린마더스클럽' 온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 JTBC 제공

녹색어머니회 엄마들 사이에 벌어지는 위험한 관계성, 그리고 학부모 커뮤니티의 속내를 낱낱이 드러낼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이 오늘(6일) 베일을 벗는다.

이날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라하나 감독을 비롯해 이요원, 추자현, 김규리, 장혜진, 주민경이 참석했다.

작품은 초등학생 학부모 커뮤니티 속 엄마들의 또 다른 사회생활, 그리고 이들의 교육열을 그린다. 마냥 치열하기만 할 것 같지만 엄마들의 심리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워맨스까지 알차게 챙길 예정이다.
특히 '그린마더스클럽'은 이요원, 추자현, 김규리, 장혜진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을 확정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런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한 라하나 감독은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 감독은 "작가님과 대본 작업을 오랜 시간 했는데, 작가님이 쓰시면서 머릿속에 그려 넣은 배우들이 바로 여기 계신 분들이었다"라며 "처음에 제작진에게 위시리스타가 있다면 1번부터 조율을 하는데, 이게 참 쉽지 않다. 그런데 작가님이 상상하신 배우분들이 다 수락을 해주셔서 지금 이 자리에 다 앉아 계신다"라며 믿기 힘든 캐스팅이었다고 말했다.
2년 반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요원은 프랑스 유학파 출신이지만 지금은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는 '이은표' 역을 맡았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은표는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재능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2인자로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아기 엄마가 돼서 이 엄마들 집단으로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다섯 여자들이 얽히고설키는 게 현실감 있고 재밌어서 선택했다"고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짚었다.
이은표의 이웃이자 같은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맞닥뜨리는 인물 '변춘희' 역은 추자현이 연기한다. 압도적인 정보량으로 커뮤니티를 장악한 실세를 연기한 추자현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 역할에 너무 자신이 없었는데, 다들 처음부터 '제가 변춘희가 되어 있었다'고 해주니 칭찬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이 작품에는 저 같은 타이거맘이 있어야 다른 캐릭터를 가진 엄마들과 서로 개성이 돋보일 수 있겠더라. 저는 타이거맘으로서 역할을 잘 한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규리는 미모와 재력을 가진 펜트하우스 여신 '서진하'로 분했다. 서진하는 이은표와 과거 악연이 있는 인물. 특히 싱글임에도 모성애 연기를 선보여야 했던 김규리는 부담감과 함께 캐릭터에 스며들기 위한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제가 싱글이라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어떤지 현실감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라고 말한 김규리는 "작품을 하게 되고, '내가 엄마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가장 가까웠던 우리 엄마가 나를 키울 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서진하'를 연기하며 변화한 점도 꼽았다. 그는 "이 드라마는 어떻게 보면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목적이 없어도 친해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작품을 하면서 목적이 있어서 함께 소셜을 이루는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산후조리원에서 동기들끼리 만나고, 유치원, 초등학교 같이 연결해서 소통하는 이유를 알겠더라"라며 역할에 동화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장혜진과 주민경이 각각 교육보다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을 중시하는 '김영미', 아이 교육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박윤주'를 맡아 작품에 에너지를 더한다.

실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장혜진은 작품의 흡인력에 매료됐다고 했다. 그는 "엄마들 이야기가 정말 촘촘하고, 남편들, 아이들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정말 흥미진진하다"며 "라하나 감독님과 단막극을 같이 했었는데 그만의 색깔로 잘 하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게다가 배우들 캐스팅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막내인 주민경은 처음 도전하는 모성애 연기뿐만 아니라 선배들 사이에서 연기하는 부담감도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 상견례 하기 전까지는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막상 선배님들이 저를 '우쭈쭈' 해주셨다. 약간 현장에서 보육 받는 느낌이었다"며 "제가 미혼에 아이가 없다보니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면서 연기했다"고 선배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작품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스카이캐슬', '하이클래스' 등과 비교되기도 했다. 교육열이 치열한 동네에서 벌어지는 학부모들의 신경전이라는 점에서다. 라 감독은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 '그린마더스클럽'만의 강점으로 "결이 다르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아이 교육을 다룬 이야기라 처음에는 기존 작품 얘기를 안 하실 수가 없겠지만, 그 드라마들과는 결이 다르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런 세상이 있네'가 아니라 '저거 내 이야기인데, 나 저런 사람 아는데' 하는 느낌"이라며 공감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네의 이야기이자, 엄마들의 워맨스를 그려낼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은 오늘(6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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