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GOS 사태'에 고개 숙인 삼성…트럭 시위 등 이용자 불만 '여전'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2.03.16 14:54

한 부회장 “GOS 사태 관련 심려 끼쳐 송구” 주총서 사과
일부 이용자들 주총장 앞 트럭시위 진행

주주총회 인사말 하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뉴스1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불거진 갤럭시 S22의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사태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이달 초 GOS 논란이 본격화된 이후 이용자를 향한 사실상 첫 공식 사과가 나왔지만 일부 이용자들이 트럭 시위를 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 부회장은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GOS와 관련해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부회장은 GOS 기능에 대해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게임에 지장이 없는 적정 한도까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는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지속 제공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처음부터 (GOS 기능 적용 없이)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이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선 사용자에게 GOS 기능의 선택권을 주게 될 경우 발열 심화로 인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회사 쪽 답변도 나왔다.

한 부회장은 “회사는 고객 브이오시(VOC·고객불만사항) 개선을 위해 CPU, GPU 성능의 클럭 제한을 풀더라도 온도 제어 알고리즘으로 최적화해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단말 정책을 변경하더라도 사용자 안전에는 문제가 없도록 단말의 과도한 발열 방지 기능은 지속 적용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사과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 카페와 유명 스마트폰 커뮤니티는 이날 주총장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주총장 주변 도로를 배회하는 트럭의 전광판에는 "휴대폰 품질에 신경을 쓰십시오"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기업은 도태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총회 시작 전 'GOS사태의 근본 원인인 노태문 삼성전자 사내이사의 선임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