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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아이스크림·빵·소주' 식음료 가격 줄인상…"정부, 가격인상 자제 권고해야"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2.02.24 12:35

/뉴스1


과자·아이스크림·빵·소주 등 식음료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시에는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않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가격 인상 자제를 권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내달 1일부터 새우깡, 양파링 등 스낵 22개의 브랜드 출고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제품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꿀꽈배기, 포스틱, 양파깡 등이 6.3%, 새우깡 7.2%다.

이에 따라 현재 소매점에서 13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새우깡(90g)의 가격은 1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이 스낵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8년 11월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3년여 동안 팜유와 소맥분의 국제시세가 각각 176%, 52% 오르는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를 비롯한 제반 경영비용이 상승했다"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조정했다"고 말했다.

농심이 스낵류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다른 제과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는 "당장의 인상 계획은 없으나 원가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빙그레의 가격 인상 신호탄에 아이스크림값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 12일부터 '부라보콘'의 판매 정책을 바꿔 가격을 1000원으로 고정했다. 기존 가격은 1500원이었지만 판매점에서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어 실제로는 800원대에 팔렸다. 지난 22일부터는 '폴라포'의 판매 가격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다.

롯데푸드도 내달 '빠삐코'와 '쮸쮸바' 등 튜브형 아이스크림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인상폭과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업계 1위인 빙그레는 3월부터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투게더'의 소매점 판매가를 5500원에서 6000원으로, '메로나'는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지난 9일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을 알렸다. 대상은 총 756개 품목 중 빵, 케이크류 등 66개 품목으로 평균 인상폭은 6.7%다. 대표적으로 권장소비자가 기준 ‘정통우유식빵’이 2800원에서 2900원(3.6%), ‘슈크림빵’이 1200원에서 1300원(9.1%), ‘마이넘버원3’ 케이크가 2만7000원에서 2만8000원(3.7%)으로 올랐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도 가격을 올린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3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가를 7.9% 인상했다. 2019년 출시한 진로 역시 7.9% 상향 조정됐다.

다른 소주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선다. 무학은 내달 1일 소주 ‘좋은데이’와 ‘화이트’의 출고가를 1163.4원으로 평균 8.84% 인상한다. 보해양조도 내달 2일부터 ‘잎새주’, ‘여수밤바다’, ‘복받은부라더’ 등의 출고가를 평균 14.6%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정부가 물가 안정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조사 결과 일부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있는 것은 맞으나 원재료 가격 하락 시에는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않아 그 이익을 온전히 누리던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 시 부담은 곧바로 소비자가에 적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비자에게 가격 적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결국 외면받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가계 경제가 어려운 시기 식품업체에 ‘가격 인상 자제’를 강력히 권고해 물가안정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여당이 선거 하느라 규제를 풀어주고 선심성 포플리즘 기조에 틈타 기업들이 실제 인상할 요인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날치기로 빨리 인상하고 보자는 기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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