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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장vs심장? 악으로 깡으로"…한 점씩 발전해갈 '마녀체력 농구부'

하나영 기자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2.02.22 14:22

마녀체력농구부 기자간담회 / 사진: 이하 JTBC 제공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농구 선수로서는 작은 키였지만,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농구 스타 앨런 아이버슨의 말이다. 이에 송은이는 "신장은 절대적으로 중요하긴 하다. 물론 심장도 중요하다. 우리는 신장도 안 되고, 심장도 그냥 그래서, 악으로 깡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2일 JTBC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마녀체력 농구부'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려 감독과 코치, 매니저로 나서는 문경은, 현주엽, 정형돈과 주전 선수로 활약을 예고한 송은이, 고수희, 박선영, 장도연, 허니제이, 옥자연이 참석했다. 별과 임수향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마녀체력 농구부'는 각양각색의 이유로 운동을 멀리했던 운동꽝 언니들의 생활체육 도전기를 그린다. 문경은은 "승패를 중요시하던 직업에 있다가 프로그램 제의를 받고, 엘리트 스포츠로 여겨진 농구를 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뭉쳐야 찬다', '뭉쳐야 쏜다'의 제작진들이 작심하고 만드는 여자 농구 버라이어티로 기대감을 높인다. 물론 감독과 코치진은 처음 '뭉쳐야 쏜다2'를 예상했기에 첫 만남에 크게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문경은은 "처음에 당황했죠"라며 "농구를 30년 넘게 하면서 여자들과 함께 연습한 적도, 시합도 없었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더욱 당황했는데, 녹화를 하면서 저보다도 적극적으로 농구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는 것을 보며 초심을 찾았다. 함께 즐기면서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마녀체력 농구부' 선수 활약을 예고한 고수희-박선영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프로 선수들의 스포츠 도전기가 아닌,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생활 체육'으로 농구를 여기게 하는 것이다. '뭉쳐야쏜다'의 코치로도 활약한 바 있는 현주엽은 "'뭉쳐야쏜다'는 체육인들이 나와서 이기는 농구를 하고 싶고, 발전해가며 승리하는 모습이 목적이었다면 '마녀체력 농구부'는 승리보다는 농구를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고, 밖에서 여럿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만드는 것, 농구에 대한 인식을 쉽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에 스포츠 예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던 라인업이 완성됐다. 특히 예능에서 쉽게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배우 고수희는 "처음에는 예능을 하자고 해서 부담이 컸는데, 현장에서 멤버들을 만나고 팀을 이루는 운동을 하다 보니까 제가 몰랐던 에너지가 몸에서 뿜어져 나온다"라며 "요즘에는 집에서도 농구 중계를 보고 흠뻑 빠져서 살고 있다"라고 답했다.

주로 스포츠 중계를 담당했던 SBS 아나운서 출신 박선영 역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서 운동도 주로 혼자 했는데, 팀 운동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로 집에만 있었는데, 방송을 통해 방역 수칙을 지키며 함께 운동을 하니까 일석이조인 것 같다. 언니들이 끌어주고 동생들은 친하게 대해준 덕분에 성격도 많이 밝아진 것 같다. 저희처럼 시청자 여러분도 같이 빠져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녀체력 농구부' 선수 활약을 예고한 허니제이-장도연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댄서 허니제이의 합류 역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허니제이는 "진정성 있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제가 방송을 하던 사람도 아니고, 말로 여러분을 재미있게 하는 것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사람으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제가 천식이 있다. 처음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나중에 생긴 병이다"라며 "그 이후에 춤을 추는 것 외에는 운동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제가 얼마나 뛸 수 있을지 한계에 부딪혀 보고 싶기도 했고, 춤을 추는 것 외에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멤버들 중 신장은 가장 크지만, 몸치로 불리는 장도연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가짐이 확실히 바뀌었다. 팀 운동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좋은 멤버들로 꾸려지다 보니까 위축이 되다가도 주변에서 격려 한 마디씩 해주는 것으로 저도 모르게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것이 있다"라고 말해 앞으로 보여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녀체력 농구부' 선수 활약을 예고한 옥자연-송은이

이러한 열정은 촬영 현장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문경은은 "고수희 씨는 얼굴에 공을 맞았는데 꿈쩍하지 않고 다시 공을 잡고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며 놀랐다. 옥자연 씨 역시 본인이 농구 선수인 것처럼 바짝 붙어서 수비를 하는데, 공격이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경은은 별과 임수향에 대해서도 "별 씨는 남편인 하하 씨가 농구를 좋아한다. 관심이 있다는 것은 실력이 늘 여지가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수향 씨 역시 적극적으로 농구에 임해주고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은이는 "농구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라며 "사실 저희가 개인 훈련도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단체로 하는 종목이라 개인적인 감을 잘 모른다. 본격적으로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농구공과 함께 마음을 쌓아가는 것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만약 승리하게 될 경우, 공약이 있는지 묻자 "저희가 시즌 동안 1승이라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끝나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한 번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다"라며 "저희는 농구지만 축구 스코어처럼 발전 중이다. 1승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들의 마음가짐은 시청자에게도 와닿았다. 옥자연은 "제가 연극인 여자 농구부 회원인데, 그 모임이 사실 죽은 모임이다. 만남이 없었는데, 이 방송이 나간 뒤에 단체 채팅방에 채팅이 76개나 와있었다. 얼른 모여서 농구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불씨가 되어준 것 같다. 6호 농구공의 판매율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송은이 역시 "제가 메이크업을 받는데, 메이크업 선생님이 방송을 보고 자기도 농구를 한다고 이야기했다. 친구들과 같이 농구하자는 연락을 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라며 "점점 더 많은 분들이 나가면 좋겠다. 스포츠가 사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여자 분들도 마음이 없던 것이 아니다. 혼자 운동하는 것이 아닌, 팀을 짜는 운동을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활 체육으로 받아들이고 뛰쳐 나가길 바란다"라고 독려했다.

한편 지난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마녀체력 농구부'는 오늘(22일) 밤 9시 2회가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평균 연령 9.9세의 초등 농구부와 첫 실력 평가전에 나서는 모습이 담긴다. 송은이는 "키 차이는 적지만 나이는 42살 차이나는 친구들을 전담마크했다. 그런 다양한 포인트들이 있다"라며 "저희가 재미있게 녹화한 만큼,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봐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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