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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커피 끊어야 하나"···도미노 물가 인상에 깊어지는 서민 시름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2.02.18 14:00
올해 들어 커피·햄버거부터 주류까지 가격 인상이 어이지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물류비·인건비 증가 등이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 개선이 쉽지 않아 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가를 7.9% 인상한다. 지난 2019년 출시된 진로 역시 출고가가 7.9% 상향 조정된다. 다만 프리미엄 라인인 '일품진로'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제품 출고가를 인상한 것은 약 3년 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물류비·공병 취급수수료·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원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인상한 만큼 롯데칠성음료·무학 등 다른 주류 업체도 도미노로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처음처럼을 제조하는 롯데칠성음료 역시 "소주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L(리터)당 855.2원으로, 지난해보다 20.8원 올라 맥주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카스를 판매하는 오비맥주는 "최근 몇 년 새 보리값·알루미늄 가격 등 원재료비가 크게 올라 인상 압박이 있다"며 "결정된 사항은 없고 여러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커피·햄버거·치킨 등 주요 식품들이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100~400원가량 인상했다. 이에 따라 카페 아메리카노·카페 라테·카푸치노 등 음료 23종의 가격이 400원 올랐다. 동서식품도 지난달 커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3%를, 롯데네슬레코리아는 네스카페 제품을 포함해 전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7%를 각각 상향 조정했다.

햄버거 가격도 올랐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지난 3일부터 버거와 치킨 제품 가격을 각각 300원, 900원 인상했다. 앞서 롯데리아도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데 이어 버거킹도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9% 올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고 최저 임금 상승·원자재 가격 급등 등 제반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라며 "당분간 가격 인상 릴레이는 이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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