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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날고 주가는 반토막' 카카오 성장 향한 엇갈린 시선

신현우 기자 ㅣ hwshin@chosun.com
등록 2022.02.11 17:22
골목상권 침해와 주식 먹튀 등의 논란에 휩싸였던 카카오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주가는 소폭 상승해 9만원 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최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대표가 직접 잇따른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성장성과 신뢰 회복 등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표하는 반면 그동안 쌓인 불신과 함께 포트폴리오 부족에 따른 성장 한계 등을 우려하는 의견도 내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48% 증가한 6조136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1% 늘어난 5969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6419억원으로 전년대비 847% 증가했다.

카카오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3년 간 연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주주환원에 쓰고, 이 중 5% 이상을 현금배당에, 10~25% 이상을 자사주 취득과 소각에 사용한다. 특히 올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약 23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과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다시 한 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며 “카카오는 앞으로 내정자인 남궁훈 대표를 중심으로 논란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해 우리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게 기대하는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제고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카카오 주가는 상승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400원(5.04%) 오른 9만1700원에 장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기록한 최고가(17만3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주가 지속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엇갈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먹튀 논란 등이 사회적 논란으로 잇따라 불거져 카카오 이미지가 IT(정보기술) 선도기업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기업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논란이 주가에 반영돼 그동안 (주가가) 하락했으나 주주환원 제고 노력 등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등했다”면서도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기존 사업 외에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을 피하면서 새롭게 확장할 수 있는 사업이 있을 지 등에 의문을 표한다”고 귀띔했다.

앞서 지난해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 8명이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대량 행사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겨 모럴해저드 논란을 불렀다. 또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스마트호출’ 요금 인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진출 등으로 문어발식 확장과 골목 상권 침해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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