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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엔솔 없이 2030년 매출 60조 달성"…친환경·전지 소재·신약 주력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2.02.08 15:21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LG화학 제공

LG화학이 2030년까지 현재 매출의 두배가 넘는 60조를 달성하고,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 매출 60조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만으로 계획된 수치다.

신학철 부회장은 8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에서 매출을 2021년 26조원에서 2030년 60조원으로 130%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 매출도 3조에서 30조원으로 10배이상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R&D 투자도 가속화한다. 올해 연구개발 인원만 500여명을 증원해 3300여명을 확보할 예정이며, 연구개발비도 전년 대비 35% 이상 증액해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산업의 흐름에 따라 배터리 사업부터 IT 소재, 전지 소재 등 첨단소재와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며 “지금의 기후위기와 디지털 대전환, 포스트 팬데믹으로 인한 산업계의 대전환기(Great Reset) 역시 LG화학이 ‘톱 글로벌 과학 기업(Top Global Science Company)’으로 도약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흔들림 없이 지속 성장하기 위한 3대 신성장 동력 육성 계획을 구체화했다.

우선 친환경 소재인 리사이클·바이오·신재생에너지(Energy Transition) 소재 등으로 매출 8조원 달성하기로 했다.

재활용(Recycle)과 생분해성·바이오(Bio), 신재생에너지 소재 사업 중심의 친환경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비즈니스 매출을 1조4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6배 확대해 저탄소 경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화학 업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지 소재에 대해선 양극재와 분리막 등의 라인업으로 매출 21조원의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은 전지소재 사업을 지난해 매출 1조7000억원에서 2030년 21조원로 12배 이상 키우고,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창출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과 외부 고객사 확보가 가시화되면 매출 목표는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항암과 당뇨·대사 영역 글로벌 임상 과제 가속화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에 나선다. 현재 LG화학은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의 파이프라인 10개를 확보했으며,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등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23개의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 중 2개 이상의 혁신 신약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통풍치료제 신약은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요산 강화 효능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해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다국적 임상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임상 1상 진행 중인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도 올해 내 1상을 마치고 임상 2상 진입을 기대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 경구용 희귀비만 치료제(MC4R Agonist)의 임상도 경과가 좋아 올해 내 성공적으로 1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또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 기존의 2050 탄소중립 성장 목표를 20년 앞당기고,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기로 했다. 넷제로는 탄소 배출량과 감축량을 더한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2050년 탄소배출 예상치 대비 총 2000만톤을 줄여야 한다. 탄소 배출량 총 2000만톤은 화석연료 차량 83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약 1억4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탄소 감축을 위해 LG화학은 혁신 공정을 도입한다. 환경 원료·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2023년까지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를 국내외 전제품을 대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이 추구하는 성장 전략은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를 기회 삼아 R&D, 전략적 투자는 물론 M&A까지 포함한 내·외부의 모든 성장 기회를 모색해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가는 것"이라며 "2030년까지 친환경 비즈니스·전지 소재·신약 중심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비즈니스의 핵심축을 전환하고 어떤 경영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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