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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 망한 그룹 낙인 될까 걱정했다"

하나영 기자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2.01.24 18:00

사진: 이하 n.CH엔터테인먼트 제공

네이처(NATURE)가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다.

오늘(2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는 네이처의 스페셜 앨범 'RICA RICA'(리카 리카)가 발매된다. 컴백을 앞두고 진행한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루는 "1년 6개월이라는 오랜 공백기를 깨고 컴백하게 됐다"라며 "모큐멘터리(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를 통해 빌드 업을 한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좋은 결과와 무대에서 즐기는 에너지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네이처 채빈-새봄-로하

정말 길었던 공백이다. 대중은 물론이고, 팬들의 기억 속에서도 잊힐 수 있는 시간이다. 공백기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묻자, 채빈은 "단체 연습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자기 계발 시간을 많이 가졌다. 공부할 것이 있으면 하고, 저 같은 경우는 연기에 관심이 있어서 시간이 될 때마다 수업을 받았다"라고 답했다.

긴 공백기를 보낸 만큼, 멤버들 간 팀워크를 다지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새봄은 "오히려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다"라며 "그동안 활동했을 때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렇게 팀워크를 다졌다. 다들 불만 같은 것은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네이처가 긴 공백기를 보내는 동안 많은 걸그룹이 출격했고, 또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대한 우려는 없었는지 묻자, 로하는 "저희는 진짜 '우리가 망했다'는 마음은 없었고,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은 아직 매력을 다 못 알렸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저희만의 매력으로 승부하다 보면 언젠가는 높은 위치에 올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네이처 소희

그렇게 길었던 시간을 보낸 끝에 드디어 오늘, 컴백하게 된다. 채빈은 "실감이 안 난다"라며 "무대가 되게 그리웠는데, 막상 날짜를 받고 나니 무게감이 더해졌다. 좋은 무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오로라 역시 "공백 기간을 보내며 내가 무대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네이처 합류 직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소희는 "컴백 날짜를 받자마자 팬들이 떠올랐다. 팬들께 빨리 알리고 싶었다"라며 "저번 활동과는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다. 그때는 '나 망하면 어떡하지', '우리 없어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1년 6개월을 보내며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다. 즐기자는 마음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선샤인은 건강상 이유로 이번 활동에는 불참한다.

네이처 리더 루

이처럼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돌아온 네이처지만, 컴백을 앞두고 분명한 주목을 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루가 앞서 언급한 페이크 다큐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를 진행하게 됐다. 아이돌로서 이러한 기획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었는지 묻자 "아무래도 제목 자체가 자극적이다. 멤버들끼리 처음에 이걸 찍어도 될까 싶었고, 우린 망한 그룹이 아닌데 이러한 낙인이 찍히면 어쩌지 싶어서 망설여졌다"라고 운을 뗐다.

결국 촬영을 결정하게 됐지만, 찍을 당시에도 걱정이 뒤따랐다. 로하는 "제목도 그렇지만, 저희 입 밖으로 '이대로 처 망할 수는 없잖아요'라는 말을 했을 때 이미지가 안 좋게 찍힐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완전한 실화가 아니었고, 페이크 다큐였기에 즐겁게 논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라며 "오히려 어중간한 이미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더욱 몰입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페이크 다큐가 공개된 이후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로하는 "팬들은 '너네 안 망했어' 같은 응원을 많이 보내주셨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팬들의 경우 마냥 응원을 하지는 못했다. '망한 그룹'이라는 이미지에 대한 우려는 물론이고, 이러한 도전까지 나서게 된 네이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커진 것. 이러한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피드백했는지 묻자, 루는 "팬들께서도 많이 걱정을 하셨지만, 결국 대중들에게 알려진 계기가 됐기 때문에 기대도 해주신 것 같다. 'RICA RICA'를 향한 계단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 스케줄러

결론적으로는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를 통해 성공적인 컴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해당 영상에서는 네이처가 자체 제작 걸그룹이 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실제 작업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로하는 "저희가 실제로도 참여한 부분이 있다. 의상이나 안무도 그렇고, 가사도 써봤다. 100%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반영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장윤정의 '어머나', 슈퍼주니어T '로꾸거!' 등을 만든 히트메이커 윤명선이 작곡자로 힘을 보탰다. 이렇게 탄생한 'RICA RICA'는 묵직하고 강렬한 아프로 비트 리듬 위에 강렬한 신스베이스가 가미되어 답답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이 걱정 없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댄스곡이다.

네이처 유채-오로라

모큐멘터리를 통해 일부 공개가 된 독특한 안무 역시 궁금증을 자극한다. 코트디부아르 자울리 춤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중독성 있는 퍼포먼스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소희는 "페이크 다큐에서는 콩트다 보니까 안무에 아쉬워하는 것처럼 표현이 됐는데, 춤을 받자마자 정말 멋있어서 좋았다. '우리가 진짜 잘 소화해 내자'는 마음이 컸다"라고 답했다.

로하 역시 "전통문화를 담은 춤이라 살짝 웃음거리처럼 나가는 것에 걱정이 됐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 부분에 대해 더 열정적으로 노력한 것 같다. 존중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네이처의 의도와 다르게 담긴 것이 있는지 묻자, 새봄은 "마지막 화를 보시면 1절 정도 뮤직비디오가 담기는데, 의상에 술이 달려있다. 저와 유채, 오로라가 의상 팀이라서 시안을 보냈는데, 저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제작됐다.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보시면 형형색색 술이 담기는데, 저희가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네이처 하루

이렇게 어렵게 완성된 앨범이다. 네이처에게 이번 앨범이 어떤 의미가 되었으면 좋겠는지 묻자 "대중들께도 네이처를 알리게 될 기회가 될 앨범"이라며 "다시 데뷔하는 느낌으로, 새롭게 알리는 시작의 감정을 갖고 나아갈 앨범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어느덧 데뷔 5년 차가 된 상황에서 다시 초심을 찾게 된 것.

활동을 앞두고 어떤 마음인지 묻자, 하루는 "대표님께서 그냥 '즐기자'는 말을 해주셨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걱정도 크고 불안함도 있겠지만, 그런 것을 버리고 진심으로 무대를 즐기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로하는 "저희가 계속 즐기자는 말을 했던 것이 그동안 무대를 많이 못 즐겼던 것 같다. 이번 활동은 저희끼리도 아쉬움이 남지 않았으면 해서 계속 즐기자는 말을 하게 된 것 같다"라며 "'이렇게 처 망할 수 없다' 마지막 화 제목이 '진짜 우리를 보여줄게'인데, 이번 앨범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네이처는 망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생각, 각오로 임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성과를 묻자, 로하는 "차트인이나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사실 요즘 차트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어느 정도 순위를 목표로 하는지 묻자 "두 자릿수 안에는 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차트 진입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루는 "사실 그런 것은 없어지긴 했다. 기록도 중요하겠지만, 무대에 서고 팬들과 만나는 것이 1순위"라며 "즐겁게 즐기다 보면 대중들도 한 번은 들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롭게 활동에 나서는 만큼, 또다시 공백이 길어져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묻자 소희는 "'RICA RICA'를 작업하면서도 다양한 곡을 녹음했다. 연이어서 앨범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고, 로하 역시 "꾸준히 딱, 딱, 딱 나와서 '네이처 이대로 처 망할 수 없다'가 아닌, '네이처 이래서 처 성공할 수밖에 없다'로 바꾸고 싶다"라고 답했다.

"네이처의 인사 멘트처럼, 기분 좋은 매력을 드리고 싶다"는 각오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이날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베일을 벗는 'RICA RICA'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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