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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도 안 팔아도 논란···남궁훈 '카카오게임즈 주식 외통수'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2.01.22 08:00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카카오 제공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현재 보유 중인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특정 계열사 주식 보유로 인한 경영 공정성 시비를 어떻게 피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남궁 대표 측은 현재까지 논란을 피할 뾰족한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해 충돌 이슈가 지속돼 향후 밀어주기 의혹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다.

앞서 지난 20일 카카오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을 차기 단독 대표 내정했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궁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 지분 3.34%(261만1460주)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43.08%)와 중국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4.11%)에 이은 3대 주주로, 이날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1875억원 수준이다.

카카오 측은 남궁 대표 내정자의 카카오게임즈 주식 매각 여부와 관련해 "소액주주 보호 등을 위해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매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 내정자가 이해 충돌을 고려해 주식을 처분할 경우 앞선 카카오페이 사태처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데다 또다시 주식 먹튀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앞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25일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상장 약 한 달 만인 같은 해 12월 10일 임원들과 함께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469억원의 차익을 거두면서 주식 먹튀 논란을 촉발했다. 당시 류 대표는 주식 매각과 관련해 ‘이해충돌 방지 목적’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주식 먹튀 논란이 지속되자 카카오는 지난 13일 주식 상장 후 계열 회사 임원은 1년까지, 최고경영자(CEO)는 2년까지 각각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는 임원 주식매도 규정을 마련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남궁 대표 내정자는 주식 처리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궁 대표가 “임기 동안 카카오게임즈 주식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수준에서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내놓을 방안이 없어 보인다. 주식을 팔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계열사 주식 보유로 인한 공정성 시비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슈가 될 것”이라며 “여러 계열사가 있지만 카카오게임즈를 성장시키기 위해 행하는 조치를 밀어주기 의혹으로 볼 경우 난감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CFO),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CBO)은 주식 먹튀 논란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들은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간만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된 8명의 경영진은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에 일괄 사퇴 의사를 표했다. CAC에서는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경영진은 카카오페이에 잔류해 상황을 수습하고 추후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다.

5명의 임원진 재신임 여부는 크루들과 함께 구성할 신뢰 회복을 위한 협의체와의 논의 등을 통해 새로 구성될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협의체에선 이 밖에도 추가적인 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해서 실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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