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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라이프 플랫폼 아이파크? 광주 붕괴 사고로 평판 모래성되나

신현우 기자 ㅣ hwshin@chosun.com
등록 2022.01.12 16:24

“현재 사고 발생 건물 외 문제 소지, 전면 철거 주장 목소리도"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 현장/독자 제공

프리미엄 라이프 플랫폼 아이파크. 시공능력평가 9위인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브랜드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발생한 건설 현장 사고로 부실시공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브랜드 평판이 수주와 직결되는 건설업 특성상 향후 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가마저 급락했다. 문제는 복구 등에 상당한 비용 투입이 예상되면서 향후 주가 등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계약자와 주주들은 입주 지연과 브랜드 가치 훼손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특히 사고 원인이 부실시공으로 밝혀질 경우 경영진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앞서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외벽·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6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12일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장중 하락세를 보이다가 전 거래일보다 4900원(19.03%) 내린 2만850원에 장 마감했다. 이는 전날 오후 발생한 사고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소유한 김모씨는 “현재 사고 발생 건물 외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전면 철거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이 같은 요구가 지속될 경우 상당한 비용 투입이 예상돼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 올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도 알 수 있듯 평판이 곧 수주이자 수익”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주가 어려워 국내 주택시장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붕괴사고가 발생한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사고 현장에서 긴급현장대책회의를 열고 연락이 두절된 현장 근로자 6명을 찾는데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화정동 사고현장을 포함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축·건설현장의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박남언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학동 참사가 발생한 지 217일 만에 또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하게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 재개발 지역인 광주 학동 4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붕괴되면서 사망 9명·부상 8명 등 총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공사 중지로 인한 피해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 사고가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를 포함해 ▲계림동 아이파크 SK뷰 ▲운암주공 3단지 ▲무등산 아이파크 2차 등 5개 단지를 건립 중이거나 건립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예정 물량만 9000가구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한 아파트 입주 예정자는 “붕괴 사고를 단순히 볼 수 없는 게 구조적 문제나 부실시공 여부로 기인한 사고일까 걱정된다”며 “실종자가 먼저 구조돼야 하는 마음과 함께 공사 중지 명령으로 인해 입주가 지연된다는 현실적인 문제로 밤잠을 설쳤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파크라는 브랜드 아파트에 입주하는 행복한 미래를 생각하다 하루아침에 붕괴 걱정에 휩싸이게 됐다”며 “미국 등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가 남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현실이 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해당 단지 입주는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 진단을 통해 철거 결정 등을 내려야 하는데 수개월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커서다. 이로 인한 소송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설립된 한국도시개발이 모태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이끈 현대그룹 계열사였다. 현재는 계열에서 분리돼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 장남인 정몽규 현 HDC 회장이 사실상 이끌고 있다.

학동 참사 당시 직접 현장을 찾아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던 정몽규 회장은 현재 사고 현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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