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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직급 사라지고 팀장·팀원만 남는다…새 인사 제도 ‘커리어 레벨제’ 도입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2.01.11 17:39
롯데온이 ‘사람’ 중심의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이커머스 사업부는 전 직군에 ‘커리어 레벨제(Career Level)’를 시행한다. ‘커리어 레벨제’는 직원의 전문성, 조직 내 역할, 역량에 따라 레벨을 부여하며, 기존 직급제와 달리 ‘미래를 위한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 제도다. 특히, 수평적 조직 문화 속에서 협업을 강조하는 IT기업에 적합한 인사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온은 이번에 도입하는 ‘커리어 레벨제’를 통해 직원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결국 롯데온의 사업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사업 성공의 핵심이 ‘사람’이고, 공정성이 담보된 평가 제도와 일하는 방식이 곧 사업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롯데온은 제도 변화를 통해 개개인에게는 성장에 대한 동기를 확실히 부여하고, 직급 없는 수평적인 소통 방식을 바탕으로 협업을 통해 큰 목표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회사와 개인을 동반성장 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온의 커리어 레벨은 조직 내 역할 및 역량에 따라 8단계로 나뉜다. 기존 담당-대리-책임-수석 등 수직적인 직급이 사라지고 팀장과 팀원 등 직책만 남은 수평적인 체계로 운영된다. 대신 직원 개개인에게는 성장 지표 등급인 레벨을 부여해 조직 내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성장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또한 본인의 레벨은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지 않으며, 근무 기간이 9개월만 넘으면 체류 연한과 상관없이 레벨업 자격을 갖게 된다. 기존 직급 체계에서는 신입사원이 수석까지 승진하려면 약 13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레벨제에서는 최고 레벨인 8단계까지 빠르면 7년 안에 올라가는 것이 가능하다.

롯데온은 커리어 레벨제를 도입하며 평가 시스템도 재정비했다. 기존에는 정해진 비율 내에서 평가 등급을 받는 상대 평가를 진행했지만, 이제는 능력 위주의 절대 평가 방식을 도입한다. 직원 입장에서는 각자 역량 향상 및 성과에만 집중할 수 있고, 평가의 방향 역시 순위 매기기에서 벗어나 피드백과 코칭 등 인재 육성에 무게를 싣게 된다. 또한 ‘탤런트 리뷰’라는 이름으로 평가내용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직속 팀장을 포함 유관 부서 팀장들도 함께 참여해 협업 능력, 전체 조직에 대한 기여도 등 다각적인 시각에서 평가를 진행한다.

롯데온은 이번 ‘커리어 레벨제’가 기존 인사 제도와 크게 달라지는 만큼 도입 전에 직원들의 공감을 얻는 데 신경 썼다.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인사 제도 간담회 자리에서는 Q&A 시간만 2시간이 걸릴 정도로 직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외에도 간담회 자리를 포함해 실시간 채팅, 게시판을 통해 직원 입장에서 궁금증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커리어 레벨제’를 포함한 인사제도 개편에 대한 동의 절차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찬성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통과했다.

한편, 롯데온은 지난 20년 4월 론칭한 이후 일하는 방식에서 ‘디지털 DNA’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직원이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투명한 소통방식과 수평적인 조직문화다. 현재 롯데온 임직원이 사용하고 있는 사내 메신저에는 250만개의 포스팅과 6,000 여 개의 업무소통용 채널이 개설되어 있다. 공개된 워크플레이스에서 자유롭게 질문하고 의견을 표출해 협업하는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롯데온의 가장 큰 장점인 조직문화인 셈이다.

또한 원격을 지원하는 각종 툴을 통해 100%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10시부터 15시까지의 집중 근무시간을 제외하고는 업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탄력적인 근무시간 제도를 시행 중이다. 출장 규정 현실화, 점심 시간 자율화 역시 직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박달주 롯데온 경영지원부문장은 "’커리어 레벨제’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라며, "기존 연공서열을 탈피해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공정한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인과 조직이 동반 성장하는 조직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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